휴대폰 매장서 우산도 팔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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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체험형매장 'T월드'.

휴대폰 안 사도 돼요, 그냥 놀러 오세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매장을 확 바꾸고 있다. 인테리어부터 산뜻하게 변경했다. 무엇이든 사용해 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새로운 이동통신 대표브랜드 'T'를 론칭하며 체험형 매장인 'T월드'를 선보였다. 전국에 30여 개의 T월드 매장을 두었으며 연말까지 20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휴대폰만 전시돼 있는 게 아니다. 터치스크린 LCD 모니터를 비롯, 각종 첨단 디지털 제품으로 매장을 꾸몄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산뜻한 색상의 티셔츠로 바꿨다. 매장의 한쪽 벽면에는 단말기 체험관을 설치했다.

KTF도 기존 매장을 체험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멤버스플라자', '굿타임샵', '나지트'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150개 체험형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굿타임샵'은 서비스 체험 대리점으로 전국 60여 개 매장이 있다. KTF의 상징 컬러인 오렌지색으로 매장 전체를 인테리어 하고 신규 서비스, 게임.벨소리 등 인기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멤버십 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비 오는 날에는 멤버십 포인트 5000점이면 우산을 살 수 있다. 8000점으로 4만원 상당의 음식점 할인 쿠폰이 들어 있는 다이어리도 살 수 있다.

서울 대학로와 대구에 있는 '나지트'는 대학생의 토론공간으로 대여도 한다. 비용은 포인트로 내면 된다. 전국 48개의 고객전용 서비스 지점인 '멤버스플라자'에서도 각종 체험서비스를 한다.

LG텔레콤도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1월 국내 처음으로 체험형 매장 '폰앤펀'을 선보였다. 80여개인 매장을 올해 말까지 1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폰앤펀'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이동통신 체험공간이다. 음악.영상.게임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내 휴대전화로 이들 콘텐츠를 다운 받아도 무료다. 휴대폰 관련 각종 액세서리도 전시해 놓고 판다. 이 같은 서비스는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300여명의 MJ(Mobile Jockey)가 전국의 매장에 배치되어 제품 상담이나 온라인 콘텐츠 사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회사 관계자는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 매장에서는 휴대전화를 팔 수 없다. 체험형 매장에는 일반 휴대전화 매장의 2배가 넘는 고객이 들린다. 사람이 많으니 매출도 일반 매장보다 높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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