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러 교류축제'(중앙일보 주최)를 기념해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 는 것. 공연에 맞춰 이들의 미발표곡 세 곡이 포함된 '베스트 앨범'이 5일 국내에서 발매된다.
2003년 빗속에서 키스하는 두 여학생이 등장한 뮤직비디오('All The Things She Said')는 멤버 율리아(21.(右))와 레나(22)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로 만들었다.
중독성 강한 몽환적 멜로디의 데뷔 앨범은 600만 장 이상 팔려 나갔다.
레즈비언 논란은 꼬리표처럼 이들을 따라다녔고, 2004년 율리아의 임신과 출산으로 성 정체성 논란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2집 앨범 'Dangerous and Moving'을 내놓은 이들은 "자연스러운 감정에 어떤 딱지를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성 정체성 논란을 비켜 가고 있다.
e-메일로 먼저 만난 이들은 통통 튀는 감수성이 담긴 답변을 보내왔다.
-레즈비언 논란에 대한 본인들의 입장은.
레나:무수히 듣는 질문이지만 우린 한 번도 우리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다. 서로를 아끼고 있을 뿐이다. 그런 표면적인 것보다는 우리의 음악을 먼저 봐 줬으면 한다.
율리아:우리의 관계는 가사와 노래에 충분히 반영돼 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당신들 레즈비언이죠?'라는 질문이 가장 싫다.
-곧 발매될 두 장의 작품에 대해 말해 달라.
율리아:'BEST of t.A.T.u.'가 9월에, 첫 라이브 실황 DVD인 'TRUTH'가 10월에 연이어 발매된다.
레나:사실 'TRUTH'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색다른 조명에다 공격적이고 록 같지만 여전히 일렉트로닉 음악에 기반을 둔 라이브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율리아:'Obezyanka Nol'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다.
레나:난 거의 다 좋아한다. 같은 곡을 수백 번 불러도 여전히 설렌다.
-두 사람의 성격은 비슷한가.
레나:율리아는 모든 일에 광적이다. 항상 뭔가 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고, 파티도 좋아한다. 아무튼 단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율리아:레나는 나와 정반대다. 내가 말썽꾸러기라면 레나는 정말 천사다.(웃음) 이런 정반대의 조화가 타투를 더 특별하게 한다.
-두 사람의 유년 시절은 어땠나.
율리아:난 말괄량이였다. 학교에 화장을 하고 다녀서 선생님들이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지우기에 바빴다. 또 주로 남자들과 어울렸다. 질질 짜는 여자들은 딱 질색이었다.
레나:할머니와 극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난 늘 꽃을 사들고 입장해 스무 번도 넘게 "할머니, 언제 이 꽃을 저 배우에게 주면 돼?"라고 묻곤 했다.
-혹시 발라드 음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공동:발라드는 우리 체질에 맞지 않는다. 우리의 스타일은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가사와 곡인 것 같다. 영감을 받는 노래들도 그런 색감의 곡이다. 우린 익숙하지 않은 사운드를 좋아한다.
-음악 외에 다른 여가 생활은.
율리아:드라이브와 가라오케. 난 가라오케 광팬이다.
레나:율리아는 모스크바에서 명성이 자자한 폭주족이다.(웃음)
-한국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면.
율리아:한국 공연은 팬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걸로 알고 있다. 우리 공연에선 더 폭발적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레나:들은 얘긴데 북한을 방문할 땐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가 떠날 때야 돌려준다고 하더라. 한국에선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난 휴대전화 없인 하루도 못 산다. 그건 율리아도 마찬가지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