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리 포구|낙조길 따라 바다낭만 흠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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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도 평택군 포승면의 만호리는 남양호방조제와 아산방조제 사이의 해변에 자리한 어촌. 경기도 서해안의 포구 중에서는 꽤 많은 고깃배가 드나드는 편이어서 싱싱하고 팔팔한 생선회를 내는 횟집들도 모여 있다.
만호리 포구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아늑하고 그윽한 낭만을 안겨준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고 석양을 배경삼아 갈매기떼들이 날개짓하며, 앞바다에는 충남당진군에 속한 행담도가 그림처럼 떠있다.
만호리 포구행 지름길은 평택과 안중을 거치는 코스지만 길이 복잡해 운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오산∼발안을 거쳐 남양호 방조제길을 달려간 뒤 안중을 가로질러 귀로에 오르는 코스가 다채롭고 쾌적하다. 이렇게 돌아도 하루코스로 충분하며, 여유있게 일정을 잡는다면 토요일 오후에 떠나 낙조의 운치를 마음껏 감상하고 하룻밤쯤 묵어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오산인터체인지(서울기점 45·5km)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톨게이트를 지나면 6백여m지점에서 오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발안방면 302번 지방도로」안내판을 따라 직진하여 5백m쯤 가면 어수선한 네거리에 이른다. 이곳에는 표지판이 전혀 없어 초행길에는 몹시 당황하게 된다.
우회전하여 7백여m를 가면 오산역을 지나 네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 16km남짓 달리면 발안 네거리다.
발안 네거리에서 왼쪽으로 차를 돌려 7백m쯤 달린 뒤 「조암방면 302번 도로」를따라 우회전하고, 3백m지점에서 다리를 건너 좌회전해야 한다. 전원적인 농촌풍경을 벗삼아 15분쯤 달리면 왼쪽으로 345번 지방도로가 갈라진다.
이 길로 들어서서 5분 거리에 기아산업 제2공장 입구가 있고, 이곳에서부터 남양호 방조제길이 열린다. 아산 방조제나 삽교방조제처럼 붐비지 않아서 좋고, 내수면쪽으로는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어 더욱 정겹다.
2km 남짓한 방조제길이 끝나는 곳에 횟집촌이 이어지며, 금세 안내판조차 없는 네거리와 마주쳐 망설이게 된다.
좌회전하여 10분쯤 달린 뒤 포승삼거리에서 우회전, 5분만 더 가면 만호리 포구다. 이 경우 서울한남대교 남단에서 약1백km, 2시간 거리다. <신성순·윌간 『자동차생활』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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