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의 군부대 훈련 재고돼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부 프로야구구단과 태릉훈련원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실시하고 있는 군부대입소 극기훈련에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들이 입소해 받는 훈련은 주로 공중낙하·얼음물에 담그기, 유격훈련 등으로 체력이나 경기력 향상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는 것.
의학계에서는 선수들의 동계혹한훈련이 정신력강화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몰라도 신체적·의학적으로는 오히려 해롭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 필요한 근육이 다르고 개인별 여건이 판이한 선수들을 체육지도자도 아닌 군교관이 일률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은 난센스라는 것.
더구나 체조·양궁등 기록·채점종목의 공중낙하 및 유격훈련에 대해서는 역효과를 가져올수 있다는게 스포츠의학계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달초 군부대에서 혹한훈련을 받던 프로구단의 일부선수들이 전신마비증상으로 병원에 후송되는 등 실제로 폐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특히 프로선수들에게 훈련장으로 군사시설이 무비판적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군부대시설과 병력이 상업운동선수들에게 아르바이트하듯 개방되는 게 온당한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