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3역 포부를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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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준병 사무총장/파벌정치 배격 당내 화합에 최우선
거대여당의 실림을 도맡게 된 박준병 민자당 초대사무총장은 「상식과 보편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속에서 살아 숨쉬는 민자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3당의 결합에 따른 내부 마찰해소 방안은
『통합추진위의 각당 대표들이 출신당의 입장을 떠나 회의에 임하는 데 감명을 받았어요. 이런 마음으로만 임하면 「용광로속의 화학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역구 조직책 선정이나 구3당 사무처요원 재배정문제는.
『조직책은 당조직강화특위를 통해 임시국회 직후부터 선정토록 하겠습니다. 사무처는 2∼3일내에 당규가 확정되는 대로 최대한 다수인원을 충원시킬 예정입니다.』
―일본식 계보정치의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우리는 일본과 달라요. 55년 출범한 자민당은 봉건주의의 전통과 2차대전 패망에 따른 정치구조의 전면적 개편,급속한 경제성장 기반의 필요성등 현재의 우리나라와는 배경부터가 다릅니다. 지역ㆍ연고 중심의 계보나 파벌형성대신 민생치안ㆍ경제안정을 위해 토론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광주사태 당시 현지에 내려간 20사단장이었으면서도 야당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학구형으로 84년 국군 보안사령관을 끝으로 대장예편. 2선의원으로 구 민정당 사무총장을 두차례 역임.
부인 김혜정씨(53)와 1남1녀.<노재현기자>
◎김동영 원내총무/겸손하게 「거여 창구역」 다할 생각
13일 거대여당인 민주자유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내정된 김동영의원은 의원총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구 민정당출신들의 미묘한 불만 분위기,어제의 동지였다가 내일부터 맞부닥쳐야할 평민당과의 관계등을 의식한 신중한 자세였다.
김영삼최고위원의 심복중 심복으로 우직한 성격때문에 「거창 불곰」이라고 불리지만 정치판의 흐름엔 꽤 예민한 편이다.
그는 일단 내정이 되면 총무역할을 하는 것이 관례인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당헌이 달라요. 의원총회 동의를 거쳐야 해요』라며 당내의 컨센서스를 얻는 데 상당히 신경을 쓰는 표정이다.
­이번에 총무직을 고사하셨다면서요.
『나보다 유능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사실 나는 이미 원내총무도 했고 직선제 수석부총재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수락했는지.
『김영삼최고위원이 불러서 나를 설득했어요. 나라를 위해 구국적 결단을 했는데 이 일이 성공하도록 좀더 도와야겠다는 말에 수락키로 한거지요.』
­앞으로 파트너가 김영배 평민당총무가 될텐데.
『좋은 사람이지요. 김총무와 호흡을 맞춰 거여의 창구역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거창출신 4선의원으로 12대 신민당 총무로 직선제 투쟁을 지휘했다.
취미는 골프. 부인 차길자씨(48)와 2남1녀.<김진국기자>
◎김용환정책의장/경제난국 해결에 정책방향 초점
민자당의 초대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김용환의원은 작은 체구에 꼼꼼하고 억척스레 일을 해내는 재사형 인물.
뛰어난 지모에다 배짱있게 일을 실천해내는 능력가로 재무장관 시절에는 「독일병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윗사람의 의중을 잘 읽어 김종필최고위원과는 복화술로 통한다는 말을 듣는 핵심 측근. 이번 합당에도 공화당의 유일한 막후교섭역을 맡았다.
­첫 정책의장으로서의 포부는.
『항시 국민들의 바람과 뜻을 수렴하면서 당과 소속의원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고 정부의 국정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무리없이 하겠습니다.』
­12일 경제당정회의에서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이루기로 합의했으나 당은 단기적이나마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면 경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을 되찾는 겁니다. 여기에 역점을 두고 경제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해야죠. 구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협조키로 했습니다.』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등은.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두 제도가 법으로 확정돼 실시가 준비중입니다만 모든 제도는 시행과정에 역기능이 있을 수도 있지요.』
­종합토지세제도 그대로 시행하는지.
『2월3일 청와대 발표문에서 「다소 문제점이 있는 곳은 보완해 시행한다」고 했었죠.』
취미는 등산ㆍ골프. 부인 나춘구씨(52)와 2남.<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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