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자농구 세계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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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中)가 그리스의 밀집 수비 사이를 헤치며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이마타 AP=연합뉴스]

열정의 투우사들이 세계 남자농구의 정상에 섰다.

'투우의 나라' 스페인이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끝난 남자농구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그리스를 70-47로 완파하고 통산 첫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스페인은 경기 전 열세로 예상됐고 이번 대회 동안 득점.리바운드에서 팀을 이끌었던 기둥 파우 가솔이 출전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그리스를 제압, 대회를 9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m13㎝의 NBA 스타(멤피스 그리즐리스)이자 스페인의 리더 가솔은 준결승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후반 발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결승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가솔의 자리에 출전한 펠리페 레예스가 2쿼터까지 10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공백을 메웠고 가솔의 친동생 마크 가솔도 초반 17분 동안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형의 빈 자리를 채웠다. 준결승에서 '드림팀' 미국을 101-95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는 스페인의 수비에 막혀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고 첫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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