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내 통독 가능”/콜총리/4개국 승인 통일안 마련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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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3월 동독총선 끝나면 바로 동ㆍ서독 협상
【베를린ㆍ본ㆍ모스크바 APㆍAFPㆍ로이터=연합】 10일부터 이틀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린 서독­소련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독일의 통일을 무조건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겐셔 서독외무장관은 11일 오는 10월이나 11월중 개최될 유럽전체 정상회담에 최종적인 통독계획이 제출돼 연내에 통독절차가 완결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콜총리는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을 끝낸뒤 통독이 향후 2년안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미ㆍ소ㆍ영ㆍ불등 독일 분단에 관여한 4개국이 승인하는 구체적인 통독안이 연내에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겐셔장관은 이날 귀국직후 기자회견에서 『독일통일이 매우 급속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통독을 위한 동서독간 공식 협상이 3월18일 동독 총선 직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콜 서독 총리는 이날 귀국 직후 도이칠란트 풍크라디오와의 회견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과의 대화 결과 독일 통일의 길이 개방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동서독은 오는 3월 동독 총선후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총리는 이날 소련이 독일통일을 승인하는 대가로 어떤 조건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련은 이 문제가 독일인들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통일의 시기와 형태에 관해 어떤 조건도 달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콜 총리는 서독의 정치ㆍ경제적 통일이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13일 서독을 방문하는 모트로프 동독총리와 이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정상회담 직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독정부가 반대하는 중립화 통독방안은 지난 50년대 처음 제시돼 그후 지금까지 소련의 유럽정책의 핵심이 돼왔다고 말하고 이 방법이 가장 이성적이고 올바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에서는 국경의 안전에 관한 독일측의 보장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겔 서독 재무장관은 12일 발간되는 서독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서독이 차기 총선을 동독과 같이 치를수 있을것』이라고 말해 통독의 조기실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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