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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복집』<서울신사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약주를 마신후 속풀이에 복요리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술독에 단단히 엉겨있는 앙금을 씻어 내는데 복국물을 사용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복은 숙취를 해소하는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꼭 복집에 들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가 자주 찾는 곳은 서울강남구신사동 네거리에는 「삼호복집」(547-7296)이 있다.
이 집은 복 한가지만으로 매운탕·불고기·회·수육·데침(샤브샤브)·찜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복요리의 진수를 즐기게 해준다.
40대의 주방아주머니가 비장의 기술로 만든 양념이 특히 복매운탕을 맛있게 해주고 있으며 그 개운한 뒷맛은 가위 일품이라 할만하다.
또 밑반찬으로 나오는 복무침도 유난히 고소한 듯한 느낌을 준다.
7∼8년전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이곳을 찾은 이래 그 독특한 맛 때문에 해외근무기간 중에도 잊혀지질 않았다.
해외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음미해 본 주인아주머니의 요리솜씨는 여전했으며 정성과 맛이 더욱 깊어가는 듯하다.
이집의 자랑은 신선한 복과 맛있는 양념을 배합한 깔끔한 요리이며 다른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복불고기·복데침등 새로운 복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복 매운탕은 1인분에 7천원, 복 수육은 1인분에 1만5천원으로 다소 비싼감이 있으나 소주와 곁들여 하루의 피로를 풀어낼 수 있는 좋은 분위기와 맛으로 자주 찾게된다. 박호택<무역진흥공사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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