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생산 신기술 개발/KIST 홍주봉 박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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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전자 담배에 이식 재배/항암제등 생산에도 이용 가능
사람의 인슐린유전자를 고등식물체(담배)에 이식해 당뇨병 치료제인 제3세대 인슐린을 생산하는 기술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부설 유전공학센터 홍주봉박사(38)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 기술은 사람인슐린 유전자를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담배의 잎에 이식시켜 인슐린을 함유한 담배(함유량 0.5∼1%)를 재배해 내는 일종의 「인공약초재배기술」로 담배를 이용한 의약품 생산기술의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슐린은 그동안 돼지의 췌장에서 분리,정제하거나 대장균 등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해 왔으나 이번에 고등식물체를 이용한 인슐린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훨씬 손쉽게 인슐린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
홍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해 인슐린뿐만아니라 인털루킨 등 항암제ㆍ마취제ㆍ각종 백신 등 고가의 단백질성의약품을 담배ㆍ토마토ㆍ감자 등 식물체를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하고 『의약물질을 식물체의 열매 등 특정부위에 밀집되게 함으로써 먹는 인슐린 등 주사제를 대신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약품과 백신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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