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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로 치료효과 높인다|백병원 김병식교수가 밝힌 최근의 치료패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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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겨울철에는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져 뼈를 부러뜨리는 사람들이 많다.
골절 외상을 입는 환자들은 대부분 골실질의 감소로 뼈가 약해진 갱년기 이후의 중년·노년층 여자들이며 많이 부러지는 부위는 대체로 손목(약40%)·척추·대퇴골과 목부분·어깨관절(각각 약20%씩 )등이다.
인제대부속 백병원 김병식박사(정형외과)는 『종전 석고 붕대 고정(김스)에 의존했던 골절환자의 치료가 최근 패턴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술과 원인적 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뼈가 부러지면 뼈를 원래 모양대로 맞춘 뒤 석고붕대로 단순히 고정하는데 그쳤으나 요즘엔 「X레이 이미징(Imaging)」으로 뼈를 맞추고 나사못을 꽂아 고정하거나 외고정 장치로 뼈와 뼈의 상하를 맞춰준다. 수술이 중요시 되는 것은 뼈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원래모양으로 뼈를 맞추는 정골자체도 쉽지 않은데다 정골이 됐어도 고정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골절환자에게 칼슘·비타민 D·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의 부족으로 뼈의 밀도가 낮아져 생기는 골조송증이 있으면 이에 대한 치료도 함께 해주어야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적당한 운동으로 혈중 칼슘·무기질성분이 뼈에 잘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골절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눈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때 가장 많이 생기는 것은 척추골절인데 이 경우 노인들은 신경통으로 착각, 신경통에 듣는 약만 먹으면서 통증을 악화시키는 수가 많다는 것. 척추골절이 되면 허리가 굽어지면서 계속 통증을 느끼고 수개월 뒤엔 키가 부쩍 작아지게 된다.
척추골절은 근본적인 치료가 힘드나 약물치료로 통증을 없애주고 석고붕대 대신 척추보조기를 3개월정도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없이 지낼 수 있으므로 넘어진 뒤 즉시 전문의를 찾는게 좋다.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부(목부위)골절도 엉덩방아 때 몸이 한쪽으로 뒤틀리면서 넘어져 많이 발생하나 겨울철 외상으로는 넘어질 때 손을 짚어생기는 손목골절이 단연 많다.
한양대 의대 최일용교수(정형의과)는 『손목골절의 경우 6주간 석고붕대 고정을 한 뒤 새 뼈가 자라면 찜질등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하고 『대퇴골·경부골절이 심하고 뼈가 여러 조각났을 때는 인공관절수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뼈가 잘 붙지 않을 때는 골이식수술이 필요할 경우도 있으나 인공뼈(BOP)와 같은 이종골 이식은 회복기간이 최소한 5개월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자가골이식(회복기간 3개월정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박사는 강조했다.
겨울철 골절외상의 예방수칙은 중·노년층의 경우 눈온 뒤 될수록 외출을 삼가거나 조심해 걷는 정도외에 뚜렷한 것은 없으나 ▲솜으로 된 누비옷·오리털파카 같은 두터운 옷을 헐렁하게 입어 충격을 완화시키고 ▲장갑·양말로 손발을 보호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걷고 ▲미끄럽지 않고 바닥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김박사는 스위스의 경우 바닥이 넓고 울퉁불퉁한「미끄럼방지용 신발」을 만들어 팔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이 같은 신발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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