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민병대 게릴라전 선언/반소시위ㆍ파업 계속…일부 진압군 탈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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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ㆍAFP=연합】 소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사태는 분규지역을 평정하려는 중앙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압군에 대한 공격과 반모스크바 시위ㆍ파업 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무장대항을 주도하는 인민전선 지도자들이 진압군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지하로 잠입,게릴라전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상사태가 선포된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수도 바쿠시에서는 23일 동원해제된 군인과 부녀자를 태운 호송차량이 공격을 받아 두명이 사망하는등 진압군과 무장민병대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진압군부대원중 아제르바이잔 출신 군인 상당수가 무기를 소지한채 탈영,민병대에 가세하고 있다고 보도들이 전했다.
인민전선 관계자들은 진압군 철수 시한을 24일로 설정하고 이 시한내에 중앙정부군이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게릴라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인민전선의 한 멤버는 『우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바쿠시내 기업과 공장ㆍ공공교통기관들이 23일 총 파업에 들어갔으며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각지역에서는 성난 군중들이 지방공산당사와 레닌기념비를 파괴하는가 하면 일부 공산당원들은 당원증을 불태웠다고 보도들이 전했다.
한편 당기관지 프라우다는 23일 지도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법의 독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보수주의자들이 소련의 정치과정을 변화시키고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시대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앞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고위 당국자들이 22일 양공화국 민병대를 국경선 외곽으로 철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10일동안 지속된 유혈분규가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왔으나 모스크바 라디오는 23일 바쿠의 상황은 여전히 긴장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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