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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뉴코아 사들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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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랜드가 16일 법정관리 중인 뉴코아의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이랜드는 뉴코아의 10개 백화점과 15개 할인점(킴스클럽)을 인수하게 된다. 이랜드가 주도하는 '2001아울렛 컨소시엄'은 인수 대금으로 6천억원을 제시해 법원으로부터 뉴코아 인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랜드가 올린 매출은 1조1천억원. 9천6백억원의 매출 규모를 가진 뉴코아를 인수할 경우 2조원대의 대형 유통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4조~9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를 제외하면 업계 4위인 한화유통의 지난해 매출 1조5천억원을 뛰어넘는 규모가 된다.

현재 이랜드가 운영 중인 브랜드는 48개. 의류뿐 아니라 건설.외식.호텔 등의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또 생활용품과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유통업체 '2001아울렛' 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계는 특히 이번 인수의 주체가 된 2001아울렛을 주목하고 있다. 2001아울렛은 1994년 서울 당산동에 1호점을 낸 이래 수도권 지역으로 점포를 확장하며 고속성장을 계속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천2백28억원, 영업이익 2백77억원을 올렸다.

2001아울렛은 의류와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식 할인점으로,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양분화된 유통시장의 틈새를 개척했다. 유통업계는 이랜드가 뉴코아의 25개 점포를 2001아울렛과 연계해 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뉴코아 인수를 통해 자사가 제조하는 제품들을 자사의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랜드가 뉴코아 인수를 통해 제조와 판매를 하나로 결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유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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