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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손님 살해 암매장/주인ㆍ폭력배등 5명/천백만원 뺏고 목 졸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산재보험금 탄 20대 용접공 술취해 접대부에 수표 자랑/범행 19일만에 잡혀
술집주인과 폭력배 등 5명이 산재보험금으로 술을 마시던 손님의 돈ㆍ예금통장을 빼앗고 목졸라 숨지게 한뒤 암매장했다가 범행 19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태릉경찰서는 17일 자신들이 경영하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대우조선 하청업체 용접공 박재남씨(28ㆍ서울 망우1동 151의16)를 납치 감금,1천1백만원을 빼앗은뒤 목졸라 숨지게하고 사체를 암매장한 서울 면목2동 194의18 「해와 달」술집주인 김명구씨(23ㆍ전과4범)와 동업자 홍종한씨(25) 등 5명을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술집종업원 이철원씨(20)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납치=지난해 12월30일 오전4시쯤 「해와 달」술집에서 박씨가 술을 마신뒤 술값 13만원을 지불하면서 자기앞수표 1백만원권 3장을 보여주며 함께 술을 마신 접대부(18)와 동침을 요구,범인들과 시비를 벌였다.
박씨는 지난해 3월 용접일을 하다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6개월동안 병원에 입원한뒤 산재보험금 1천4백만원을 받아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
범인들은 술이 취한 박씨를 내실로 끌고가 걸레자루와 삽으로 마구 때리고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낸후 과도로 박씨의 왼쪽 허벅지를 마구 찔러 실신시켰다.
이어 범인들은 박씨의 상의 주머니를 뒤져 국민은행 발행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8백여만원이 예금된 국민은행 예금통장,도장을 빼앗은뒤 비닐끈으로 박씨의 양손과 발을 묶고 빌려온 미니버스에 실어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덕송리 수락산 중턱으로 납치했다.
◇살해ㆍ유기=범인들은 박씨를 납치하던 도중 곡괭이와 석유를 구입,승용차를 타고 뒤따라온 후배들과 합세해 박씨를 철사로 목졸라 살해했다.
범인들은 넥타이끈으로 박씨의 목을 졸랐으나 숨지지않자 이어 곡괭이로 박씨의 전신을 구타해 숨지게 했다.
범인들은 땅이 얼어 매장이 어렵자 승용차 뒤트렁크에 사체를 싣고 서울 중화2동 중앙선철길 부근에 6일동안 차를 세워둔뒤 4일 차를 몰고 경기도 가평 야산에서 사체에 석유를 뿌려 불을 지른뒤 땅에 묻었다.
◇검거=경찰은 8일 박씨 가족으로부터 가출인 신고를 받고 박씨의 예금구좌를 확인한 결과 4일부터 10일 사이에 8백만원이 50만원권 자기앞수표 등 수표 44장으로 인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수표를 추적한 결과 중랑교주변 불량배들이 인출된 수표를 대량 사용한 사실을 확인,수표추적결과 17일 범인들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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