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사특집극 『흐르는 섬』|동시 녹음·올 로케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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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KBS 창사특집드라마『흐르는 섬』이 오는 3월3, 4일 방송을 앞두고 한참 제작중이다.
창사특집극인 만큼 KBS가「국제수준의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흐르는 섬』은 이상준 극본·운군일 연출로 올 야외로케이션과 완전동시 녹음방식으로 현재 70%가량이 제작된 상태다.
『흐르는 섬』은 의사로서의 권위와 자부심을 가진 공중보건의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인 26세의 젊은 의사 강은길은 군의관학교에 들어간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특유의 강한 자존심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 의사들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깊은 사고력과 교양을 갖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그와는 정반대의 성격·체격·가정환경을 가진 김성구도 입교한다.
은길이 내성적인 성격에 침착하고 소심하면서도 가슴깊이 자부심과 오만함을 갖추고 있다면 성구는 거구에 낙천적이며 충동적이고 호탕한 성격.
또한 조그만 자동차 수리 점을 꾸려가고 있는 아버지와 형님을 가족으로 모시고 있는 은길과 달리 성구는 유명내과전문의 김한빈 박사의 아들로 의사로서의 출세를 보장받은 배경의 소유자다.
군의관학교에 들어온 이유도 은길은 군대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영웅심리를 만족시키는 것인 반면 성구는 단지 군대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제대해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받기 위한 것이다.
교육을 이수하고 중위계급장을 달게된 두 사람은 우연히 울릉도 공중보건의 근무를 동시에 명령받게 된다.
이들 두 사람이 울릉도에 도착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 폭풍으로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조카를 키우며 살고있는 섬 처녀 인애를 둘러싼 사랑과 갈등이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번 특집극에는『청춘스케치』로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김세준과 KBS에서 작년에 공모해 선발된 신인탤런트 김원미양 등 신선한 얼굴들이 캐스팅 돼 참신한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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