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비상」 선포/소 연방정부/육ㆍ해군ㆍKGB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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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족분규 내전위기로 치달아
【모스크바 UPIㆍ로이터ㆍAFP=연합】 소련최고회의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민족분규가 내전위기로 치닫자 15일 핵심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포함한 여러지역에 대해 지난 1917년 공산혁명이후 가장 강력한 내용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방정부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공화국등 분쟁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장 충돌사태를 무력에 의한 소비에트 권력 전복기도라고 규정,이를 분쇄하기 위해 육ㆍ해군및 KGB(국가보안위원회) 소속부대를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관계기사4,5면>
소련 최고회의 간부회는 이날 고르바초프의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분쟁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키로 결정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소련 언론들은 이에앞서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현지에 배치돼 있는 연방정부의 내무부 소속 군기지에서 무장 헬리콥터와 장갑차및 자동화기 등을 탈취,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과 인근 샤우미얀등지에서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칸라르지역에서도 무장충돌사태가 벌어지는 등 교전지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지난 13일 공화국의 수도 바쿠에서 유혈충돌사태가 벌어진이후 현재까지 모두 34명이 피살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연방정부는 이날 발표한 비상사태 포고령을 통해 육ㆍ해군및 KGB부대가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주요 공공시설물을 지키기 위해」 이미 현지에 배치돼 있는 내무부 소속군대와 합류하기 위해 급파됐다고 밝혔다.
포고령은 또 비상사태가 선포된 분쟁지역에서는 앞으로 통금령이 실시되고 일체의 공공집회가 금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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