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토지공사 홈페이지 접속 폭주 10시간 넘게 먹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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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개한 첫날 실거래가를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의 홈페이지가 10시간 넘게 다운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건교부가 25일 자정부터 홈페이지에서 전국 아파트 12만9000 가구의 실거래가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은 24일 오전 11시. 그 직후부터 건교부 홈페이지에는 접속량이 급속히 늘면서 1시간 넘게 다운됐다. 실거래가 공개는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도, 24일 오전부터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린 것은 이번 실거래가 공개가 얼마나 뜨거운 국민적 관심사인지를 보여준다.

건교부는 전산망이 다운되자 홈페이지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고 안내창을 통해 실거래가 공개는 25일 이후부터 진행된다는 내용을 공지했지만 몰려드는 네티즌들의 접속에 속수무책이었다. 건교부는 급기야 공개 시간을 앞당겨 이날 오후 3시부터 토지공사 사이트를 통해 실거래가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지공사의 실거래가 공개 사이트도 폭증한 접속량을 견디지 못하고 곧 다운됐다.

네티즌들은 건교부가 국민적 관심사인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개하면서 충분한 준비를 못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접속량 급증에 따른 전산망 다운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접속이 몰리면서 전산망이 다운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거래가가 공개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관심이 모아진 곳은 역시 '버블 세븐' 지역의 매물이었다. 이 지역에선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단기간에 뚝 떨어진 사례가 적잖아 시장가격 동향에 대표성이 있느냐를 놓고 논란도 빚어졌다.

예컨대 5월 12억5800만원에서 6월엔 10억89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13.4%나 떨어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의 경우 거래가 뜸한 가운데 성사된 급매물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향후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과 일부 급매물의 시세로 전체 물건의 가격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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