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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든 젓갈' 야산서 몰래 만들어 수년간 판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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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일대 노천과 야산에서 젓갈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구더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구더기가 든 젓갈을 야산에서 몰래 만들어 판매해온 식품회사 등이 경찰에 포착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24일 부상 기장군 대변항 일대 노천과 야산에서 젓갈을 숙성시키며 파리, 구더기가 발생했는데도 젓갈만 건져내는 방식으로 제조, 판매해 온 혐의(식품관리)로 D식품 대표 최모씨(50) 등 20여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수년동안 젓갈을 제조해 오면서 허가 난 장소는 잘 관리하면서도 야산 등을 따로 빌려 몰래 젓갈을 담는 과정에서 규정에 따른 설비나 시설을 갖추지 않고 대형 고무통에 소금과 생멸치를 뒤섞어 담은뒤 노천에 방치하는 식의 원시적인 방법으로 숙성했다.

이로 인해 먼지, 공해, 햇빛, 비바람에 찌든 비위생적인 젓갈제조 과정에 파리가 날아들어 구더기 등이 서식해 온 것을 알고도 이를 제거하기 보다는 액젓만 걸러내어 관광지를 찾는 행락객을 상대로 십수년간 판매해 온 혐의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최근 학교와 공장 등 단체급식소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식중독 사고 원인은 조리 중에 유해한 식품이 첨가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계속해 식품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해경은 장기간 비위생적으로 제조된 멸치 젓갈이 대형유통업체를 통하여 단체급식소등에 대량 납품된 것으로 판단, 그동안 관할구청에 신고한 판매 자료를 근거로 중간 납품상 명단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유해성 여부를 알고도 봐주기 식으로 묵인해온 이면범죄를 포함,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부정 위해식품제조 판매사범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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