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할 회사 홍콩으로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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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부터 홍콩을 근거지로 삼고 중국에 투자할 경우 중국에서 거둔 수입에 대한 소득세율이 대폭 낮아진다.

22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정부는 세금이 낮은 편인 홍콩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도시로 만들기 위해 홍콩에 있는 기업과 개인이 중국 본토에서 거둔 수익(배당금.이자.로열티 등)에 대한 세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1998년부터 적용됐던 이중과세 방지 협약을 확대한 이번 세제 개정안은 홍콩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 1일부터, 중국에선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지분을 25% 이상 보유한 홍콩 소재 기업에 대한 배당금 최고 세율이 10%에서 5%로 낮아진다. 또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의 배당금 세율도 20%에서 10%로 줄어든다. 중국 기업 지분이 25% 미만인 경우엔 지분을 매각할 때 투자차익에 대한 세금도 면제된다. 이자 및 저작권 사용료에 대한 최고 세율도 개인의 경우 20%, 법인의 경우 10%에서 모두 7%로 대폭 낮아진다. 홍콩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가이 엘리스 조세담당 파트너는 "과거에 중국에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은 세금 때문에 홍콩보다 인도양의 모리셔스 같은 곳을 통해 투자하곤 했다"며 "이번 조치로 홍콩은 중국 투자 관문 역할이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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