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적이쑥] 전공 위주 심층적 질문 … 시사 공부 필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면접구술시험은 전공지식을 묻는 심층면접이 많았다. 한 수험생이 면접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연세대가 19일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면접.구술고사를 봤다. 이로써 전국 20여 곳 대학의 수시 1학기 면접.구술고사가 모두 끝났다.

주요 대학에선 영어제시문이 사라졌다. 기본 소양을 묻는 질문 빈도도 줄었다. 대신 말 그대로 '심층 면접'이 이뤄진 곳이 많았다. 수시 1학기 면접.구술고사를 정리한다.

◆ 수시 1학기에 나온 문제들=연세대는 계열별로 세 문항씩 냈다. 20분간 준비해 20분간 답하는 방식이었다. 이계용 입학처장은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할 수 있는지 보는 '다면사고형' 면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자질이나 소양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 있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며 "(이번 면접이) 상당히 변별력 있었다는 평가가 이미 나온다"고 전했다.

청솔학원에 따르면 자연계열에선 오전 ▶차량 6대의 중앙선 침범 등에 대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고 두 자동차의 과속 비율을 구하고 ▶표에 주어진 변수만을 이용해 위험률을 구하는 식을 세우고 위험률이 높은 차량을 구한 다음 식의 타당성을 설명하며 ▶탱크.불도저의 무한궤도 차량과 덩굴 식물 그림을 주고 무한궤도 차량의 회전 원리와 덩굴식물이 감아 올라가는 원리를 비교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오후엔 ▶폭풍과 강설 도표를 보고 폭풍 발생 지역의 특징과 강설량을 추측하고 ▶기차를 타고 갈 때 가까이 있는 것보다 멀리 있는 게 더 느리게 지나가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항이 출제됐다.

사회계열에선 문화다양성 협약과 문화 불평등, 소득 불평등 문제가 다뤄졌다.

한양대에선 'N=xyxy'꼴로 주어진 십진수 N을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소수를 구하고 ▶'N=M2'꼴로 나타낼 수 있는 자연수 M을 구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그래프 그리기와 평균값 정리 등을 이용한 부등식 증명 문제 등도 출제됐다.

화학 분야에선 ▶중금속의 활용과 위해 ▶이성질체▶분자의 녹는점과 결합력 ▶시클로헥센.벤젠의 구조와 반응 ▶이산화탄소.노벨륨(No).산소 등이 물에 잘 녹는 순서 등이 거론됐다.

◆ 출제 경향=면접.구술 고사는 교육부의 규제를 비교적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대학에선 단답형이나 풀이형 수학 문제를 내거나 영어제시문을 주는 경우도 있다. 논술에선 모두 금지된 것들이다.

연세대.서강대 등은 주요 대학은 하지만 올해 영어제시문을 내지 않았다. 풀이형 문제도 마찬가지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논란 소지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체로 기본 소양을 묻는 질문은 준 대신 전공 위주의 심층 면접은 강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웨이에듀 제우스팀은 "면접 전에 내용을 주고 20~30분간 생각한 뒤 시험을 보는 형태로 바뀌면서 문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고 출제 형식이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면접.구술고사를 본 상당수의 수험생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 대비법=오종운 소장은 "전공에 대한 지식과 태도, 학습 능력 등을 평가하므로 주요 교과 학습에 충실해야 하며,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계열이라면 언어 및 사회 교과서, 지원 대학에 따라 영어 제시문 출제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엔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교과서의 주요 단원 등에 대한 개념과 기본 문제를 익히는 한편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봤다.

시사 문제에 대해 대비해둘 필요도 있다. 동국대는 올 수시 문제로 담배소비세.양극화.소유경영체제, 건국대는 스크린쿼터제.포스코 건설노조 사건.비정규직 문제를 냈다. 제우스팀은 "주요 시사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뒷받침할 논리적 근거도 함께 생각해 두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