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설옥의 파수꾼 산악 구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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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험준한 설옥 준령을 누비며 등산객들의 조난구조와 안전지도 활동을 펴고 있는 설악산산악구조대 (대장 황기염)는 30명의 대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모은 회비만으로 운영하는 설악의 파수꾼.
산이 좋아 명산을 지키기로 마음을 함께 한 20∼30대의 젊은 대원들은 등산안내로 얻어지는 푼돈을 쪼개가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질서계몽과 자연보호 활동까지 도맡아 하고있다.
설악산산악구조대가 발족된 것은 87년3월14일. 60년대 중반부터 개별적인 활동을 벌여온 등반안내원들이 80년9월에 창설했던 설악산산악안전 대를 개편, 30명의 산사나이들이 모여 출발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15평 짜리 사무실을 얻어 본부로 쓰고 있는 대원들은 처음엔 자금이 없어 개별 장비를 사용해오다 3개월 후부터 1인당 연간 35만원씩 회비를 출연, 등반장비와 출동용 중고 봉고차 까지 마련했다.
산악구조대는 첫해인 87년에 25회에 걸쳐 5백80명의 조난 객을 구조한 것을 비롯해 88년엔 18회 출동에 1백50명, 올 들어서는 18회 출동에 8백 여명을 구조, 대피시켰다.
이중 금년 10월1일 연휴 때 집중호우로 계곡 물이 넘쳐 7백 여명의 등산객들이 비선 대위 토막골 계곡에 고립돼 있는 것을 대원 10명이 칠흑 같은 밤에도 불구, 목숨을 걸고 15시간의 사투 끝에 전원 무사히 구조, 주위 사람들로부터 큰 격려를 받기도 했다.
대원들은 구조활동에 대비, 산악회의 연수교육은 물론 1회에 6박7일간씩 매년 6화의 암벽, 빙벽등반과 산악훈련을 통해 체력과 기술을 다져 대원 모두가 베터랑 산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영규 부대장은『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산사나이의리로 뭉친 대원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 구조에 앞장서 설옥산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들은 다음과 같다. ▲대장 황기염 ▲부대장 박영규 ▲총무 김승슬 ▲교육이사 장봉근▲대원 진일섭 남철주 봉룡운 이영후 가기현 황영남 김달호 황양찬 이충길 남룡기 김진수 김석종 권령동 이균동 오동기 한종섭 이돈희 김동일 오세원 이현성 최귀재 윤광 이성균 김명규 최진순 황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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