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가 한국영상자료원장 자리를 두고 '노문모' 출신 연기자 L씨를 인사청탁했다는 논란으로 노문모가 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노문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는 대통령선거 1년 전인 2001년 12월 문학.미술.연극.영화 등 문화예술계 인사 110명이 주축이 돼 발족했다. 이들은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진보 진영의 결집을 호소했다.
노문모에 참여한 문화예술계 인사 가운데 현 정부에 등용된 대표적 사람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2003년 2월~2004년 6월 재임)이다. 소설가.영화감독 출신의 이 전 장관은 취임 초 출퇴근 시 직접 운전을 하는 등 파격적인 업무스타일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재임 말기에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으로 영화계와 갈등을 겪었다.
노문모의 결성을 주도한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는 정작 본격적인 공직에 진출한 바 없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현재로선 분야별 전문성과 연관된 활동이 대부분이다. 영화감독 이현승.김동원씨가 영화진흥위원회에, 화가 김정헌씨와 소설가 김정환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비상근 위원으로 활동하는 정도다.
현 한국영상자료원장 이효인씨도 노문모에 참여했다. 심광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은 2004년 타 대학 교수임용 청탁 문제가 빚어져 사임했다.
노문모 참여자 가운데는 오히려 지지세력에서 이탈한 경우가 적지 않다. 스크린쿼터 축소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영화계가 대표적이다. 일례로 영화감독 김동원.김대승.류승완씨, 영화제작자 김조광수씨 등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