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유학길잡이] iBT 토플, 두렵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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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시행하는 iBT(Internet Based Testing)로 인해 유학 준비생의 마음은 한층 더 무겁다. 비영어권 학생에게 자격기준으로 요구하는 토플 성적은 미 명문대 진학 시 고득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성적에 따라 ELC(English Language Center)의 과정을 이수하는 조건부 입학도 있지만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좋다.

필자는 7월 초 미국 댈러스에서 개최된 '국제고등학교 칼리지 카운슬러와 미국대학 입학 담당관을 위한 모임'(OACAC)에 참석해 ETS 토플 담당관 테리 엑스 씨로부터 새 토플 대비법을 전해들었다. 그는 "대화 중심의 실용적 의사 표현 능력인 말하기 영역이 추가됐지만 모의시험으로 적응력을 키우면 새 토플은 결코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의실 대화 등 실제 교육 환경에서의 효율적인 쌍방향 소통을 중시하므로 평소 말하기에 익숙하다면 전통적인 시험보다 오히려 더 높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iBT는 총 4개 영역 120점 만점이다. 읽기.듣기.쓰기영역(각 30점 만점)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문제는 말하기 영역(30점 만점). 본문을 읽고 답하는 문제 2개와 동영상 강의를 듣고 질문에 답하는 문제 4개로 구성돼 실제 대학에서 교수와의 대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다. 따라서 영어 강의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모의시험이나 아마존 등 인터넷에서 구입한 미 대학 강의 테이프를 통해 수업 광경을 연출해 보는 게 필요하다. 2~3번 정도 연습하면 익숙해질 수 있다. 시험 중 메모나 이전 문항으로 이동 및 부분적으로 어려운 단어에 대한 설명은 참조할 수 있으므로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주립대 중 기준이 높은 버지니아 대학이 90점 이상, 위스콘신 대학은 80점 이상을 요구하며 사립 명문대는 100점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수 민족사관고 유학반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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