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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흰눈 밝으며 겨울 정취 "흠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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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본격적인 동계 등반 시즌이다. 한 겨울의 길목으로 접어들면서 지난달에는 호남·충청 지방에 이어 7일에는 중부 이북 지방에도 큰 눈이 내려 등반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본격적인 한겨울의 적설기 등반을 앞두고 워밍업도 겸한 겨울 산행을 시도할 적기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오는 15일까지 산불예방 등으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어 출발하기전 주의가 요망된다.
국립공원이나 입산 통제를 받지 않고 있는 전국 명산은 속리산·계룡산·월악산·치악산 등으로 이번 주말에 찾을만한 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근교의 수려한 초겨울 산과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월악산=국내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로 지정된 명산으로 중원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다.
충북 제원군·중원군·단양군에 걸쳐 14개 준봉과 13개 계곡으로 이루어진 월악산은 신라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애환이 서린 덕주산성을 비롯, 송계 계곡의 덕주사, 월악리의 신륵사 등 숱한 문화 유적이 산자락 곳곳에 흩어져 역사의 향기도 짙게 배어있는 곳이다.
특히 월악산 서쪽을 남북으로 30리나 내달은 송계 계곡은 우거진 송림과 사시사철 흐르는 계류로 찾는 이의 발길을 묶어 놓는다.
1천97m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황혼의 충주호는 너무도 환상적이다. 지척에 수안보온천과 이 달 말 개장될 수안보 스키장이 있어 겨울철 종합휴양지로는 최고로 꼽힌다.
산행코스는 송계리∼너로바위∼주능선3거리∼정상(왕복4시간)코스가 편리하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15분 간격(오전6시∼오후8시40분)으로 운행되는 충주행 직행버스로 충주 하차 (1시간50분 소요·요금 2천2백10원), 충주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내송계행 버스 이용(1시간10분 소요).
◇국망봉=웅대한 능선(15km)과 계곡을 가진 1천1백68m의 덩치 큰 내산으로 경기도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에 위치.
산자락의 이동은 물맛이 빼어나 막걸리로 유명하다. 등산이 시작되는 곳은 포천군 이동면사무소를 끼고 동쪽으로 2km 들어간 가리광산입구.
여기서 신로령(9백70m)을 저만큼 올려다보며 돌밭개울을 건너 15분(1km) 쯤 올라가면 길이 아래위로 겹쳐지는 계곡에 이른다.
국망봉은 계곡 옆의 큰길을 따라 오른다. 입구에서 동쪽계곡∼신로령까지는 4km로 1시간30분 가량 걸리며 정상까지는 1시간 더 소요.
교통편은 서울상봉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떠나는 이동행 버스(오전 5시15분∼오후 7시50분·1시간30분 소요)를 이용할 수 있다.
◇덕유산=초겨울의 덕유산은 흡사 작은 알프스를 연상케 한다.
첩첩산중(최고봉 1천6백14m)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영봉들이 하얀 눈가루를 흩날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여름철 바캉스 인파로 붐볐던 90리 무주구천동 계곡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낙엽만 쌓여 고적감을 주기도하나 여름철과는 또 다른 정취를 물씬 풍긴다.
구천동 계곡은 폭포·담소·여울·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구천동 33경」을 연출하고 산중턱의 주목과 구상나뭇가지의 설경이 구름에 휩싸이면 선계인 듯 착각할 정도다.
향적봉으로 불리는 덕유산 정상을 밟으면 북쪽의 칠봉과 신선봉, 북서쪽의 적상산, 남폭의 남덕유산 등 숱한 설산이 눈 아래 펼쳐져 천군만마를 거느린 느낌이다.
용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천동행 직행버스(하루 7회)가 오전 8시부터 운행(5시간 소요)되고 서울역에서는 경부선 열차로 영동역 하차→구천동행버스(20분 간격)를 이용하면 된다. 구천동내에 12개의 장급여관이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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