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극약처방 「특담」 증시 살아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특별담보대출은 지난 79년 6월 2차 오일쇼크가 경제전체를 강타했을 때 처음 실시됐다.
이후 두 번째 특담은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던 80년 10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함께 시행됐고, 82년5월 이· 장 사건으로 인한 사채파동이 주식시장을 붕괴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 3차 특담이 실시됐다.
83년10월 명성· 영동개발사건과 버마 아웅산 사건이 터졌을 때 긴급 수혈한 것이 4차 특담이었으며 5차 실시는 84년11월 경기위축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87년 대통령선거직전 6차 특담이 나갔으니 이번 특담은 사상 7번째의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특별담보대출의 파급효과는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늘리고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해 줌으로써 하락세를 진정시키거나 상승세를 유도하는 역할을 했으나 중·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주가는 결국 각종 경제정책이나 실물경제상황에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관계자들은 이번 특담 조치가 이전의 부양책과는 달리 증권사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지원이란 점에서 부양효과 또한 클 것으로 보고있다.
증권사들은 이번의 지원자금 규모가 수급불균 형을 완전히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하나 정부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직전 실시 후 2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특별담보대출이란 극약처방까지 하고 이것도 안되면 추가 자금지원이라도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이상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얘기한다.
이 같은 근거로 낙관론자들은 또다시 연말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증자물량이 몰려있는 다음주 중 조정을 거친 후에는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와 맞물려 상승세를 지속, 연말 지수 최고치를 1000포인트 근처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역시 재료에 의한 급등은 급락을 수반한다는 근거에서 이번 조치는 장세를 안정시키는데는 도움을 줄지 모르나 큰장으로의 대세전환은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즉 9백30선 이상에서 대기매물이 워낙 많고 앞으로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는 실물경제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9백30이상은 힘들다는 얘기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