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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럽 주둔 미군 절반쯤 감축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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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욕=박준영특파원】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유럽의 정치적 변화로 국방예산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은 장기적으로 주한미군을 절반으로 감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남전의 종전이래 처음으로 미군사 지도자들이 해외주둔 미군의 급격한 감축과 신형무기의 포기 가운데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방부는 단기적으로 병력감축보다는 무기감축을 선호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론 『유럽과 한국주둔 미군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미국방부는 3천1백억달러의 91년 국방예산 가운데 1백50억달러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신문은 이같은 예산감축이 대부분 B-2스텔스폭격기·차세대전투기등에 돌아갈 것이나 장기적으로 병력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미합참의 예산과 컴퓨터 분석이 22만 유럽주둔 미군가운데 10만명 감축을 상정하고 있고 국방부 인사들이 수개월동안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해온 점을 지적했다.
국방부는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미군철수로 최소한 연1백50억달러의 예산을 절약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 우익인사들의 반대와 체니 국방장관이 미소의 군축협정에 앞선 병력감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의 병력감축은 92년 이전에는 시작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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