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역도, 임정화·김수경 한국新 8개 번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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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역사(力士)' 임정화(16.대구서부공고)와 김수경(18.제주중앙여고)이 전국체전 역도에서 한국신기록 4개씩을 쏟아냈다.

임정화는 13일 순창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고부 58㎏급 경기에서 인상에서 2개, 용상과 합계에서 1개씩 모두 4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임정화는 인상 2차 시기에서 93㎏(종전 92.5㎏)을 든 뒤 3차 시기 때는 95㎏을 들어 올렸다.

용상에서도 1백18㎏(종전 1백17.5㎏)을 들어올려 합계 2백12.5㎏(국제기준은 2.5㎏ 단위로 인정)으로 한국기록(종전 2백10㎏)을 바꿔버렸다. 여고부 63kg급의 김수경도 용상 2개, 인상과 합계에서 각각 1개씩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역도에서만 한국신기록 19개가 쏟아졌다.

수영에서는 김방현(대구)이 남자일반부 개인혼영 4백m 결승에서 4분24초41로 골인, 자신의 한국기록(4분24초50)을 3년 만에 0초09 앞당기며 1위를 차지했다.

오른손이 없는 허희선(22.경성대)은 남자 대학.일반부 창던지기에서 75m57㎝를 던져 국가대표 박재명(한체대.76m27cm)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살 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목 아래가 잘려나간 허희선은 큰 핸디캡을 극복하며 다섯번째 체전 출전에서 꿈을 이뤘다.

한편 드래프트 파동의 주인공 이경수(LG화재.경북)는 이날 익산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인천)과의 남자배구 경기에 출전, 2년 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했다.

2년 전 한양대를 졸업하면서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LG화재와 직접 계약을 한 이경수는 그동안 대표선수로 뛰긴 했으나 법적 문제로 LG화재 소속으로 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법적 공방이 끝나면서 이날 처음 LG화재 유니폼을 입고 공식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이경수는 "첫 경기라 긴장해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미숙했다. 경기감각을 빨리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이 3-2(27-25, 23-25, 25-19, 23-25, 15-13)로 이겨 4강에 올랐다.

한편 태권도 경기가 열린 김제 실내체육관에서는 전북과 서울팀 임원들이 판정시비 끝에 난투극을 벌였다.

서울팀 임원들은 여고부 페더급 예선에서 서울대표 김선옥이 전북대표 김주미에게 7-8로 패하자 경기장에 들어가 심판진과 전북팀에 거칠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러 양팀 임원과 코치 등 4명이 다쳤다.

전주=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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