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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02명' 인상고, 창단 9년 만에 대통령배 첫 4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인상고 선수들이 18일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상고 선수들이 18일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상고가 창단 9년 만에 대통령배 첫 준결승에 올랐다.

인상고는 18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북일고와 8강전에서 4-2로 이겼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인상고는 6회 선두타자 송현우가 행운의 3루타로 출발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북일고 중견수가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3루타로 둔갑했다. 인상고 구창준은 3루주자 송현우를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윤서준의 희생 번트 때 상대 실책으로 1, 2루가 됐고 상대 폭투까지 나와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인상고는 1사 2, 3루에서 김지호가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인상고는 7회 쐐기점을 뽑았다.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구창준이 2타점 3루타를 쳤다. 인상고는 9회 두 점을 뺏겼지만 1사 1, 2루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최한림 인상고 감독은 "강팀 북일고를 이겨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이 정말 잘 던져줬다. 선발 투수 정호성이 3이닝만 던져주길 바랐는데 훨씬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고 기뻐했다.

인상고 승리 투수 정호성.

인상고 승리 투수 정호성.

인상고 선발 투수 정호성은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투구 수는 87개. 덕분에 '에이스' 황동하 투입을 아꼈다. 정호성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황동하는 43개의 공을 던져 다음 경기 등판에 지장이 없다.

좌완 정호성은 "큰 대회여서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갖고 던졌다. 한타자 한타자 승부만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좋은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닮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로써 인상고는 창단 9년 만에 대통령배 첫 4강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전국대회 첫 준결승은 지난해 가을 봉황대기에서였다.

전북 정읍에 위치한 인상고는 2012년 12월 창단했다. 학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18일 현재 전교생은 102명"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 야구부원은 총 40명이다. 최한림 인상고 감독은 "시골 학교다 보니 그동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보강됐다. 학교와 물질적 지원과 교육청의 교육 지원 등으로 점점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반겼다. 학교 관계자는 "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목표로 모든 선수들이 정규 수업을 마치고 훈련한다"며 "최한림 감독 부임 후 점점 성과를 내 지난해 봉황대기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겼다.

인상고는 오는 20일 창단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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