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문자메시지 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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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21세기 미 정계의 정치지형을 바꿔놓을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사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전략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는 상당 부분 보편화돼 있다. 2001년 필리핀 대선에서도 문자 메시지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정치인들은 최근에서야 문자 메시지의 효용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 봄 반(反)이민법 시위가 한창일 때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은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이 점에 착안해 정치인들의 문자 메시지 발송을 돕는 전문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앞다퉈 문자 메시지 활용법을 문의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2004년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가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시범 발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하워드 딘 후보가 인터넷 선거 캠페인으로 돌풍을 일으킬 당시 선거참모였던 조 트리피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대선에서 블로그가 위력을 떨쳤다면 2008년에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대선 정국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위크는 "너도나도 문자 메시지에 관심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이 쉽사리 식상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며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올 11월 실시될 중간선거부터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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