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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사업 어디가 좋을까] 강원·충청 내륙 노려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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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펜션을 어디, 어떻게 지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주 5일 근무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펜션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내년부터 관광펜션업으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저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펜션 창업자들이 크게 늘 것으로 점쳐진다.

펜션은 입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입지 선정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시장조사를 거쳐야 한다. 이미 펜션이 많이 들어선 강원도 평창, 충남 태안, 제주도 일대에는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만큼 치밀한 사업 분석없이 뛰어들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들 지역 땅값은 최근 들어 보합세나 약세를 띠고 있으나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땅값이 비교적 싸고 공급이 많지 않은 강원도 인제.영월.홍천, 충북 충주, 경남 통영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한다.

'펜션 1번지'로 불리는 강원도 평창의 경우 펜션이 몰려 있는 봉평.방림.도암면 일대 땅값은 7월 초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산된 뒤 약세다. 휴펜션 관계자는 "5천~1만평 등 규모가 클수록 값이 많이 빠졌으나 소규모는 매수세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도암면 용산.횡계리 일대 관리지역(옛 준농림지)내 논.밭은 지난 6월말 만해도 평당 15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12만~13만원에 살 수 있다.

평창은 자연경관 훼손이 심하지 않으면 큰 제한없이 건축허가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이미 들어섰거나 조성 중인 펜션만 6백곳이 넘을 만큼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다른 펜션과 차별화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펜션 밀집지역인 제주도와 태안 땅값은 요즘 보합세다. 제주도에선 애월읍 신엄리, 구좌읍 하도.김녕.종달리, 성산읍 수산리, 남원읍 일대에서 펜션부지를 많이 찾는다. 땅값은 건축 허가.상수도 설치 가능 여부에 따라 평당 4만~50만원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

개발 후광효과를 볼 수 있는 관광개발지구 인근이 유망하다. 하지만 제주도는 상.하수도가 없는 곳은 개발이 거의 안된다. 동.서부 관광도로변 양측 50m, 해안도로변 20m 이내에선 펜션을 지을 수 없다.

태안의 경우 펜션 수요가 많은 안면읍 황도.승언리 일대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선 20~30% 정도 올랐으나 지난 5월 이후 보합세다. 만리포 해수욕장 인근은 관리지역내 논.밭은 평당 1백만~2백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규모 해수욕장 인근 땅들은 평당 20만~50만원선이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2억~3억원대로 펜션 창업을 하려면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안반도 남쪽의 고남면 누동.장곡리 일대 등이 좋다고 말한다. 이들 지역에선 임야는 평당 8만~1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태안의 경우 상당수 지역이 수자원보호구역이나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개발이 쉽지 않으므로 부지를 매입하기 전 건축허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사정이 좋아진 충주.제천.단양 등 충청 내륙 지역도 노려볼 만하다. 충주호 상류지역인 충주시 동양.소태면 일대 강이 내려다보이는 관리지역내 논.밭은 평당 10만~2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경남권에선 남해안 부근의 통영 일대, 전라도권에선 녹차로 유명한 보성, 지리산과 덕유산 인근의 남원.무주지역에도 펜션사업을 해볼 만하다. 이들 지역은 아직은 펜션이 활성화하지 않았으나 점차 활성화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수도권지역의 경우 펜션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평.양평.강화도.용인 일대에선 땅값이 비싼 게 흠이다. 가평은 관리지역내 논.밭은 평당 30만~80만원, 임야는 평당 20만~50만원을 호가한다. 가평읍 금대리, 상면 덕현리 등지에 강을 바라볼 수 있는 펜션부지가 많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양평도 펜션부지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호가가 강보합세다.

다만 한강 수계권인 양평.청평 일대의 경우 상수원 보호를 위해 특별관리되는 지역은 피해야 한다. 강화도 일대는 김포신도시 발달이후 가격이 많이 올라 길상면관리지역 논.밭은 평당 60만~80만원선이다. 그린하우스 21 김용석 이사는"수도권지역에선 서울과 가까워 평일 가동률은 높지만 땅값이 비싸 초기자금이 많이 들어가므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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