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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리그 중단…역대 가장 늦은 시즌 종료까지 각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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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스1]

잠시 문을 닫은 2021 KBO리그, 정상적으로 완주하기까지 첩첩산중이다.

KBO는 지난 12일 리그 중단을 발표하며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즌 720경기를 정상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프로 출범 40년 만에 역대 가장 늦게 시즌 종료까지 각오해야 한다.

올 시즌 KBO리그는 13일까지 384경기, 전체 일정의 53.3%를 소화했다. 다음 달 10일부터 도쿄 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8월 9일까지 385경기를 소화한 지난해보다 오히려 한 경기 적게 치른 것이다.

지난해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가장 늦은 5월 5일 개막해 NC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11월 24일(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진행됐다. 올 시즌은 이보다 더 늦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11월 중 마무리하려면 향후 일정 순연이나 차질이 없어야 한다. KBO 관계자는 "(8월 중순 이후) 평년 우천 순연 일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11월 내 시즌 종료가 가능한 것으로 결과를 얻었다"라며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구장 대관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로나19 위험이다.

질병관리청은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 감염재생산지수 1.22 수준이 이어질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2331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KBO리그에 파고드는 위험도는 더 커진다. 후반기 돌입 후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상 진행이 어렵다. KBO는 "향후 구단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한다"라고 수정, 발표했다. 현재 각 구단별 백신 접종자는 50%에 못 미친다. 그렇다고 확진 또는 밀접 접촉자를 피하고자 선수단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먼저 요청할 수 없다. 20~30대는 백신 접종 최후순위로 밀려있다.

추후 리그 일정이 밀려 포스트시즌을 12월에 치러야 한다면 또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프로 선수의 참가활동 기간은 2월부터 11월까지다. 12월에도 포스트시즌을 하려면 선수 측과 협의가 필요하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BO는 지난 12일 구단 형평성과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리그 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구단별 손익계산에 따른 이해관계와 올림픽 휴식기를 앞둔 사항이 깊게 깔려있다. 이번 결정이 향후 리그 완주를 막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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