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재형·이준석 “언제든 만나자” 통화…입당 빨라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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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앙포토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앙포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직접 전화 통화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부친상 조문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앞서 지난 8일 최 전 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작고하자 이 대표는 장례식장을 찾아 최 전 원장을 위로했다. 최 전 원장은 통화에서 “조만간 직접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했고, 이 대표는 “언제든 연락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의 전화 통화였지만 두 사람의 직접 통화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삼우제를 위해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정치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 정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통해 에둘러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최 전 원장 측 김영우 전 의원은 이튿날인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은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최재형 측, “정당정치 아니면 대의민주주의 어렵다” 

실제 전날 최 전 원장 측 인사는 이 대표 측에게서 국민의힘 입당과 대선 후보 경선 절차 등에 관한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입당을 검토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국민의힘과 소통 창구를 열었다는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최 전 원장의 ‘속도전’은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뒤에도 여전히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선 분명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에 비해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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