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에 얼음수건은 금물'…휴가지 건강 지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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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고생이다.

멀미를 막으려면 머리를 좌석에 붙여 안 흔들리게 하거나 눕는 게 좋다. 수평선, 지평선을 보든지 차창 밖으로 멀리 고정된 대상에 시선을 맞춰도 도움이 된다. 아무 것도 없다면 눈을 감는다. 얼굴에 찬 공기를 쐬면 증상이 완화되며 책을 보면 더 어지러워진다.

이래도 안 되면 멀미약이 있다. 단 식욕 감퇴, 메스꺼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우유나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게 낫다. 귀 뒤에 붙이는 멀미약을 붙인 뒤에는 손을 닦는다. 안 씻고 눈을 만지면 눈동자 크기 조절이 안돼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진다.

야외에서 취사도구를 다루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벌겋게 변하기만 하면 1도, 물집이 잡히면 2도, 하얗게 변하면서 통증을 못 느끼면 3도 화상이다. 2도 이상이라면 화상 부위의 옷, 신발, 반지 등을 모두 제거한 다음 찬 물에 10분 이상 담근다. 통증이 좀 덜해지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 보호한다. 연고나 크림은 함부로 바르지 않는다.

무더위에 오래 노출돼 쓰러진 이는 서늘한 곳으로 옮겨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물에 적신 담요를 덮어주면 효과가 빠르다. 시원한 이온 음료를 먹여 염분을 보충하면 좋으나, 소금은 안 된다. 생명이 위중한 열사병 환자에게 얼음물로 적신 수건을 쓰면 혈관이 수축돼 해롭다.

출혈이 생기면 혈액부터 살핀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 색깔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이다. 별 걱정 안 해도 된 다. 그러나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 피가 박동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 손상이다. 환자를 누이고 상처 부위를 높인 후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하면서 단단히 묶는다. 고무줄을 금물이다. 전체 혈액순환을 차단시킬 수 있다.

뼈나 관절 부위 골절이 의심되면 손상 부위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원 상태로 돌려놓으려다 뼈 주위 근육이나 혈관이 다칠 수 있다. 부목으로 묶어 고정한다. 팔을 다쳤다면 신문을 여러 겹 말아 써도 좋다.

수영을 하다 쥐가 났을 때는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 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마사지한다.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면 쥐는 곧 풀린다.

설사가 나면 8~12시간쯤 굶는다. 끓인 물 1ℓ에 설탕 2숟갈, 소금 2분 의1 찻숟갈을 섞어 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이 보충된다. 지사제를 마구 먹으면 설사가 되레 악화한다.

수영장 물은 귓병을 부른다. 오염된 수영장 물에서는 외이도 보호막 격인 지방이 제거되면서 세균이 피지선으로 침입하므로 염증이 생기기 쉽다. 글리세린 거즈에 2 % 초산용액을 섞은 약제를 수영 후에 사용하면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다.

낯설고 물 선 휴가지인 만큼 다치고 탈나기 쉽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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