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원전으로 尹·崔 때렸다…"에너지 고민 해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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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전 토지공개념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전 토지공개념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야권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원자력발전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몰이해가 우려된다는 게 이 전 대표의 견해다.

이 전 대표는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최재형씨의 에너지 인식'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재생에너지 연구와 상용화는 세계적 추세인데도, 두 분은 그것을 외면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5일 윤 전 총장은 "정치에 참여한 계기는 월성 원전 사건과 정부의 탈원전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최 전 원장도 월성 원전 감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해온 인사다. 이 전 대표는 야권의 두 차기 대권 주자의 이러한 배경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원전 밀집도는 일본의 두 배가 넘는다"라며 "특히 원전이 밀집한 동남부지방에 지진이 늘어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전을 건설한 영국, 손꼽히는 원전 강국인 미국도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전 비용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빠르게 감소하며,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 전망한다. 관망만 하고 있다간 늦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안에서 그에 관한 논의가 길고 치열하게 이어져 왔다. 과연 두 분이 한순간이라도 그런 고민을 하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오히려 임기의 상당 기간 동안 엇나간 신념으로 정치수사, 정치감사에 집중하며 정책적 판단에 범죄의 낙인을 찍는 데에만 골몰하신 것은 아닌가 싶다"라고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에서는 기술혁명에 따른 사회변화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그의 실제 언동은 그의 출마선언에 언급된, '과거 방식대로 일하다' 낙오되는 모습에 더 가깝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국민 앞에서 각자의 진짜 역량이 드러날 것"이라며 "국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비전도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외쳐온 사람들은 국민의 신임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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