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흉볼 것 없다”는 박용진에 추미애 “좀 과하다” 일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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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임현동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JTBC·MBN이 공동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 토론회에서 기본소득 관련해 집중 공세를 받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적극 감쌌다. 날 토론에서는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한 이광재 의원을 뺀 8명이 맞붙었다.

박용진 후보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기본소득을 임기 내에 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단일화 발표로 ‘반명연대’의 신호탄을 쏜 정세균 후보도 즉각 가세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대표 공약으로 하지도 않았고, 임기 내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며 “국민 대부분이 이것을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 차례가 되자 “공정성과 수요를 회복해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이고,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다만 많은 재정이 필요하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순차적으로 단기·중기·장기를 나눠서 장기 목표를 두고 시작하겠다고 말 한 것이다. 단시간 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지난 2월 7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직접 올렸다. 26조원이 들어가는 연 1인당 5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금도 당장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우리 문재인 정부가 연 25조원씩, 4년이면 100조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말씀인가”라고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1호는 아니지만 100호 공약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차라리 솔직하게 하는게 맞다. 왜 자꾸 말을 바꾸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흉볼 것 없다”며 “그 양반은 한 말이 없지, 한 말을 뒤집은 적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라며 “한국형 기본소득이 당장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 말을 취소하고 폐기하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추미애 후보가 나서 “박 후보가 윤석열을 가지고 와서 우리 이재명 후보가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 최대의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라며 이 후보를 감쌌다.

추 후보는 “정책을 비판하며 짚어주는 것은 모르겠으나, 윤석열 후보를 가져와서 우리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원팀으로 가는 데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기본소득을 하려면 재정정책이 필요하고,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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