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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학자 저서 미서 출판 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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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적 최첨단 학문인「오류정정부호이론」이 한양대 공대 이만영교수(전자통신공학과·전 삼성반도체통신 사장)에 의해 집대성돼 국내는 물론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저명한 출판사인 맥그로 힐사에서 책으로 출간 됐다.
전자통신의 최첨단학문으로 알려지고 있는 오류 정정 부호 이론(Error Correct-ing Coding Theory)이 학자에 의해정리, 출판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박사가 여섯번째로 미국의 명문대학 모임인 이른바 아이비리그대학인 프린스턴·컬럼비아대 등을 포함한 일부 대학의 대학원에서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오류정정부호이론이란 텔리비전을 비롯한 오디오·비디오·텔렉스 등 모든 통신기구에서 생기는 잡음을 제거, 화상과 음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게 하기 위한 기술적 이론.
애널로그 또는 디지틀 통신채널이나 테이프 등이 컴퓨터 데이터저장 시스팀을 통해 정보를 송·수신할 경우 전송도중 혹은 저장시스팀에서 전파에 대한 간섭·왜곡·잡음 등의 방해요소가 생기게 마련. 이 때문에 송출되는 부호가 바뀌거나 지워지는 등 오류가 생겨 잘 못된 정보 또는 선명하지 못한 화상이 수신되게 된다.
이 학문은 바로 이를 원상태대로 복원시켜 바로 잡아주기 위한 기법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분야가 가진 적용범위는 인공위성을 통한 우주통신은 물론 암호통신·콤팩트디스크·디지틀오디오테이프외에도문자다중방송시스팀·고화질텔리비전(HDTV)을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 등 매우 광범해 크게 각광받고 있는 학문이다.
이박사가 이 이론에 대한 출판계약을 한 것은 지난 86년6월로 4백65페이지의 이 책이 지난8월 출판되기까지 꼬박 3년2개월이나 걸렸다.
『출판교섭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84년 말이었어요. 이듬해 이론의 내용을 요약해 보냈더니 그에 대한 심사와 문의 응답으로 1년6개월이 지나서야 계약이 체결됐죠』이박사의 출판되기까지 겪었던 이야기다.
동양인 학자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맥그로 힐사는 지난 87년부터 편집회의를 소집, 엄격한 재심사와 시장성까지 조사해 출판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박사는 지난 62년3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제1호 전자계산기를 독자적으로 조립, 가동시켰으며 63년 2호기, 64년 3호기를 완성시킨 장본인으로도 유명하다.
제1호기와 2호기는 국내에서 제작된 컴퓨터의 효시로 인정 받아으나 불행하게도 지난 63년 11월 30일 화재로 한양대 본관 3층에서 불타버리고 3호기만 한양대 박물관에 남아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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