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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척추 허리 질환 진단의 중요성, MRI 검사는 언제 하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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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허리가 아파요’, 진료실에서 환자분에게 가장 먼저 많이 듣는 증상이다. 정보화 시대의 발달로 환자분들은 본인의 신체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내원한다. 의사들은 이에 발맞춰 환자분들에게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요통에는 정말 다양한 원인이 있다. 해부학적으로 요추는 척추 뼈, 디스크, 후관절, 인대, 근육, 중요한 척수(신경)로 이뤄져 있는데, 각각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통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들수록 요통의 빈도가 잦아진다. 하지만 신체를 많이 사용하는 지 여부도 중요해 실제로 요통은 아직 신체활동이 왕성한 50~60대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요통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MR 검사가 필수적인데, MRI 촬영을 권유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CT랑 다른가요?’이다. CT는 주로 뼈를 보는 방사선 기법으로, 디스크와 척수 신경처럼 밀도가 낮은 구조물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MRI는 이 단점을 보완해 신경과 디스크를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그래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가끔씩 나타나는 허리에 국한된 요통은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으로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MRI 검사를 꼭 처음부터 할 필요는 없다.

그에 비해 MRI 검사가 꼭 필요한 경우는 ▲장기간(2개월 이상) 요통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경우 ▲갑자기 발생한 자세 변경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통 ▲요통과 동반되는 하지(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발가락)의 방사통 ▲걷다 보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 및 마비증상 ▲급성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등이다.

대표적으로 MRI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는 증상들이다. 요통과 극심통은 20~50대 사회생활이 왕성한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디스크 관련 증상이며 특히 극심통은 급성 디스크 파열 증상이다. 방사통과 걷다 보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 및 마비증상은 척추 협착증 증상이다. 물론 위에 나열된 증상이 아니라도 임상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MRI를 촬영해 볼 수 있다.

최근 척추 MRI의 급여화(건강보험 적용) 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현재까지는 급성 골절 및 척추 감염, 종양 등 제한적으로 보험이 적용되며, 향후 퇴행성 질환(디스크나 협착증)에 보험 적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그럴 경우 실비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분들의 비용 부담이 많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환 분당척병원 척추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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