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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각막수술로 안경 벗을 수 있다|「눈의 날」맞아 알아본 치료법·콘택트렌즈 이용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오는 11일은 「제1회 눈의 날」.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재호 가톨릭의대교수)는 「잘 보이세요. 정말?」이라는 표어를 각 대학·종합병원 등에 부착하고 안과무료상담 및 계몽강연회를 펼친다.
눈의 날을 맞아 궁금한 점을 알아본다.
◇근시의 치료법=눈은 한 번 나빠지면 자연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다.
다만 독서자세가 나쁘거나 책 읽는 양이 갑자기 늘어나 일시적으로 어린이·학생 등에게 나타나는 가성근시는 치유될 수 있다. 가톨릭의대 김재호 교수(안과과장)는 『가성근시는 눈의 원근조절작용을 하는 모양근이 근거리조절에만 굳어지게 돼 생기므로 아트로핀·사이크로질·미드리아실같은 조절마비제 안약을 넣어 모양체근의 경련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이진학 교수(안과)는 『수술로 근시를 교정하는 치료법의 등장으로 안과분야가 최근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근시의 교정술에는 방사상각막절개술과 표층성각막성형술, 그리고 각막개조법 등 세 가지가 있다. 이중 방사상각막절개술은 미국루이지애나대 카우프만교수가 창안한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가톨릭의대 강남성모·여의도 성모병원과 서울대의대·부산대의대에서 총1천명에게 시술했다.
다이아몬드 칼(엑시머레이저 칼)로 각막을 8개 방사모양으로 잘라 굴절된 각막을 펴 교정하며 4∼5D(디옵터)의 교정효과를 낸다. 이 수숱로 중등도근시는 수술(비용 40만∼50만원)후 안경을 벗을 수 있으나 -7D이상의 고도근시는 안경두께만 그만큼 줄일 수 있는 것이 한계.
표층성각막성형술은 지난해 국내에서 첫 시행, 서울대병원·한림대 강동성심병원과 몇몇 개인병원 등에서 총30명을 시술했다. 도수제한이 없어 고도근시도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눈이 좋아질 수 있다. 이 수술은 미국 등 외국에서 기증 받은 눈의 각막을 콘택트렌즈처럼 환자의 도수에 맞게 깍은 것을 수입해 환자의 눈에 직접 꿰매는 것으로 비용이 비싸다(2백만원). 또 수입 물량도 달리는 것이 흠. 수술 후 눈의 안정기간이 길게는 6개월∼1년이나 필요하고 부작용이 생길 경우엔 떼어내야 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한림대의대 이하범 교수(강동성심범원 안과과장)는 『각막개조법은 컴퓨터로 계산, 정상도수가 나오게 레이저로 환자 자신의 각막조직을 깎아내는 방법』이라고 밝히고 『유럽에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어 국내에서도 조만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과 콘택트렌즈=고려병원 김무웅 박사(안과과장)는『뚜렷한 이유 없이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굳이 콘택트렌즈로 바꿔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를 쓰려면 렌즈의 청결상태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하며 눈의 조건이 적합해야 하기 때문.
▲안건조증이 있어 눈물량이 적은 경우 ▲결막염·각막염 등 염증이 있을 때 ▲노인·어린이·정신신경질환자 등 청결유지가 어려운 경우에 의사처방 없이 콘택트렌즈를 마음대로 낄 때 심하면 시력상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양쪽 눈의 시력차가 큰 양안부동시는 특히 안경을 쓰면 어지러움을 느끼므로 콘택트렌즈로 바꿔주는 것이 좋으며 ▲안구가 진동하는 사람 ▲각막혼탁환자 ▲정도가 심한 난시·원시환자 등은 렌즈로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시와 노안=젊었을 때 근시였던 사람들은 노안이 늦게 오며 원시였던 사람은 빨리 나타난다. 예를 들어 -3D근시안경을 쓴 사람(안경을 벗고 시력검사표를 전혀 구분 못할 정도)이 40대에 들어 +1D의 원시를 가질 경우 -2D만큼의 근시가 되는 식으로 근·원시가 상쇄돼 안경을 벗고 책을 보는 수가 많다.
김재호 교수는 『노인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 신문글씨 등을 잘 보게 될 때는 당뇨병·백내장초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때는 눈 속의 수정체가 염증 등으로 부어 올라 굴절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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