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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책상에 똥물 2통 뿌렸다···'광개모'의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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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개혁모임이 28일 오전 9시30분 김원웅 광복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사퇴를 요구하며 똥물을 끼얹었다. 오른쪽은 광개모가 준비한 똥물이 들어 있는 통. 사진 광복회 개혁모임

광복회 개혁모임이 28일 오전 9시30분 김원웅 광복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사퇴를 요구하며 똥물을 끼얹었다. 오른쪽은 광개모가 준비한 똥물이 들어 있는 통. 사진 광복회 개혁모임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 부모의 '공훈 허위 의혹'을 제기한 광복회 개혁모임이 김 회장의 사무실에 똥물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문형 광복회 개혁모임(광개모) 대표는 28일 오전 9시 30분쯤 김 회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김원웅 회장이 광복회의 정치적 중립과 명예를 훼손했다며 멱살을 잡았다가 지난달 제명당한 김임용씨 등 다른 회원들도 있었다.

이문형 대표와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김 회장이 광복회에 출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간을 맞춰 방문했으나 김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철퇴 작업을 감지했는지 아니면 정보가 샜는지 회장실을 발로 차 문짝을 깨부수고 들어가니 (회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회장의 명패를 부순 후 준비해 간 똥물 2통을 서류더미와 책상 등에 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는 1966년 고 김두한 의원이 국회에 똥물을 끼얹은 사건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형 대표는 “(김원웅 회장은) 이미 작고한 전혀 다른 독립투사의 이름을 도용해 허위로 자기 부모를 독립투사로 둔갑시켜 사기로 부모를 유공자로 만들어 수십억을 착복한 가짜 회장”이라면서 “선대의 명예에 똥칠하는 희대의 사기꾼 김원웅을 그대로 두고 본다는 것은 선대에 대한 불효, 불충이라고 사료돼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끝짱을 보고야 말겠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회원에 따르면 광복회장실을 나서는 과정에서 부준효 광복회 총무국장과 이 대표의 말다툼이 있었지만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고 회원들은 즉시 해산했다고 한다.

한편, 최근 김 회장의 모친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독립유공자에 등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훈처가 진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 회장은 광개모의 의혹 제기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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