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남자 손이 가슴에 불쑥" 美10대 올린 소름돋는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10대 여성이 뒷자리 남성 승객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영상을 찍어 올렸다. 사진 틱톡

한 10대 여성이 뒷자리 남성 승객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영상을 찍어 올렸다. 사진 틱톡

미국에서 한 여성이 비행기 뒷자리에 앉은 남성 승객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항공’을 이용해 캘리포니아로 가던 여성 A씨(18)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뒷자리 남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A씨가 창가 쪽에 기대앉은 가운데 팔걸이 틈새로 뒷자리 남성 승객의 손이 불쑥 들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황급히 몸을 반대편으로 옮긴 A씨의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A씨는 “뒷자리 남성이 내 팔과 가슴을 계속 만졌다”며 “그 남자는 50~60대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원래 복도 쪽 좌석을 배정받았지만 창가 쪽 승객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제안해서 바꿨다”며  “이륙 전에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치 애무를 하듯 가슴 옆쪽에 손이 스치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추행을 인지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성의 행동도 곧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남성의 추행은 계속됐다. 그는 “(뒷자리 남성이) 다시 나를 만지려고 했고 특히 내 가슴을 잡으려고 했다”며 “이 상황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가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승무원의 대응이었다. A씨는 남성의 추행을 담은 영상을 촬영해 승무원에게 보여줬지만, 승무원은 뒷자리 남성이 추행 사실을 부인했다며 되레 자신에게 “진정하고 앉아서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렇게 오랫동안 추행을 겪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나를 정말 화나게 했다”며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거기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분개했다.

A씨는 이 사건이 현재 수사 중이라면서 항공사 측이 해당 남성의 신원을 밝혀 자신이 그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