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호 홈런공·배트 한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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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역사적 사료(史料)가 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개인통산 400호 홈런 공과 방망이가 한국에 온다.

이승엽은 2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전날 쏘아 올린 한.일 통산 400호 홈런볼과 그 공을 때린 방망이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를 전해 들은 KBO는 구상 중인 한국야구 관련 기념물 전시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이승엽이 보낸 공과 방망이를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KBO는 지난해 한국야구 100주년을 기념해 모은 각종 야구 자료들을 서울 도곡동 소재 야구회관 지하 사고에 보관 중이며 전시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 공은 당시 도쿄돔 왼쪽 담장을 넘어 원정 응원단인 한신의 한 팬이 잡았다. 그러나 그 공을 잡은 팬은 공을 그라운드로 던졌고, 한신 좌익수 하네모토가 주워 이승엽에게 전달했다.

이승엽은 그 공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자신이 소장하지 않고 KBO에 기증, 국내 야구팬의 품에 안겨 주겠다는 판단을 했다.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끝난 뒤에도 맹타를 터뜨린 이승엽의 방망이가 미국 쿠퍼스타운에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에 보관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직원은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사료로 이승엽의 방망이와 이진영(SK)의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보관하고 싶다고 요청, 이승엽이 전달한 바 있다.

또 이승엽의 통산 300호 홈런 공은 개인 사업가가 1억2000만원에 구입, 삼성 라이온즈에 전달해 현재 경산 볼파크 전시관에 보관돼 있으며 기념비적인 아시아 최다 시즌 56호 홈런공 역시 경산 볼파크에 전시 중이다.

한편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한 이승엽의 타율은 0.330으로 조금 낮아졌으며, 요미우리는 한신에 1-5로 패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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