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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수학과 천재, 연봉은 얼마 받나 보니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대 수학과 '남신'

능력이 너무나 특출난 나머지 '천재'라는 수식어론 그 재능과 실력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천재라는 단어보다 더 대단한 말을 찾아내 그에게 부여하곤 한다.

'수학 천재'들만 모인다는 중국 베이징대 수학과에도 이러한 인물이 있다. '천재 중의 천재', '베이징대 수학의 신(神)', '중국 수학계의 미래'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베이징대 수학과 조교수 웨이둥이(韦东亦)의 이야기다.

[사진출처= 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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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업적을 올렸기에 이런 수식어들이 그의 뒤를 따르는 것일까.

92년생 웨이둥이는 어려서부터 수학 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각각 2008년(49회)과 2009(50회)년에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그는 모두 만점을 받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외에도 다수 국내외 수학경시대회에서도 입상을 한 바 있다.

전 세계 수학 영재들의 리그라는 올림피아드에서 두 번이나 1등을 거머쥐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는 베이징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천재라 불리며 독보적인 실력과 재능을 자랑하는 인물로 통한다.

[사진출처= 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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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경력과 상반되게 그는 극히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평소에 그는 수학과 연구실 안에서 연구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사람들과는 잘 교류하지 않는, 베일에 싸인 인물로 알려진다. 중국 매체에서는 사실 그가 기본적인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를 힘들어할 정도로 사회적 지능이나 공감 능력이 남들보다 조금은 떨어지는 편이라 보도한 적도 있다.

얼마 전 공개된 인터뷰에서 다소 어눌한 말투로 본인 소개를 하는 그의 모습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가진 모든 재능을 전부 다 수학 하나에만 쏟아부었다"라며 그의 천재성과 상반되는 이러한 모습에 사람들은 "그래도 인간미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어려서부터 관찰됐던 것으로 밝혀진다.

한 매체에서 보도한 웨이둥이의 고교 선생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섞여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기본적인 생활이나 자기관리 방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천재형"이라며 선생님은 당시의 그의 모습을 회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의 천재성은 두각을 나타냈고, 각종 수학대회 수상실적을 바탕으로 베이징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했다.

[사진출처= 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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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력과 그와는 상반되는 성격. 그 외에 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그의 '연봉'이었다. 비범한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그이기에 일반적 상식으론 당연히 몸값이 높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예상과 달리 공개된 그의 연봉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베이징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임명된 그의 월급은 한 달에 대략 1만2천위안(약 2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은 "국가대표급 인재가 고작 월 200만원을 받다니... 일반 IT기업 회사원만도 못한 수준"이라며, 연봉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해 열렬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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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가 과거에 보여준 '애국심'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 수학대회에서 만점을 받아 1등을 휩쓸 만큼 독보적인 실력을 보인 그에게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교들에서 그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지만, 그가 모두 거절한 일화가 밝혀져서다. 심지어 이들 명문 학교들은 "영어를 못해도 되니 오기만 해달라" 제안했지만 웨이둥이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당시 그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자 이들 제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출처=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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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는 "사실 웨이둥이 같은 많은 연구원이 '돈 이상의 가치'를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의 연구성과와 그것이 국가에 가져다주는 명예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한편, "그럴수록 더 이러한 인재들에게 큰 보상을 안겨줘야 한다"라는 의견 역시 보인다.

하지만 열띤 토론의 당사자인 것이 무색하게도, 정작 웨이둥이 본인은 이러한 논쟁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최근 인터뷰 영상에서도 보이듯 그는 평소에도 1000원짜리 만두와 생수로도 해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만큼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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