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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북한과 대화 재개 위해 한미 계속 공조키로"

중앙일보

입력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9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70여 분간 회담을 했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9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70여 분간 회담을 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과 실질적으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한·미 간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차관은 지난달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등을 협의하기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70여 분간 만났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70여 분 회담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신속 이행 토대" #한미일, 적극적 협력할 거란 입장 전한 듯

최 차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포괄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데 (셔먼 부장관과) 의견을 같이했고, 외교부와 국무부가 속도감을 많이 내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챙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셔먼 부장관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났던 이른바 '북한통'이다. 지난 2일 동남아 순방 중에는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언급하며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지 2개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북한에선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북한의 '침묵'을 두고 최 차관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평가를 셔먼 부장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여러 가지 메시지를 숙고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로 안팎의 출입을 막는 등 사실상 '셀프 제재'에 들어간 상황에서 북한의 무응답에는 여러 함의가 있을 거라는 의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최 차관은 오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차관은 한국 정부가 한·미·일 협력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셔먼 장관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일 간에 기능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 많고 과거사가 좀먹게 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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