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 5차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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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국과 북한이 1일 중국 북경에서 다섯번째 외교관 접촉을 가졌다고 2일 미 국무부가 밝혔다.
북경 주재 양측 대사관의 정치 담당 심사관간에 이루어진 이번 접촉은 북한측의 제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말했다.
양측은 종전의 접촉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문제 등을 제기했으며 미국은 남-북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은 미군 포로 유해의 조속한 송환 및 북한의 국제 원자력 에너지 협정 서명을 요구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북한은 미-북한 외교관 접촉을 고위급으로 격상시킬 것을 제의해 왔으나 미국은 먼저 북한이 미 측 요구 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어떠한 진전이 이루어졌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아직 북한의 긍정적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외교관 접촉들이 유용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 올림픽 후 미국 정부가 외교관의 대북한 관리 접촉 재 허용 등 평양에 대해 완화 조치를 취한 것을 계기로 이어져온 북경 접촉은 지난 5월15일 네번째 회담에 이어 이번은 거의 반년만에 이루어졌다.
미국 정부는 접촉에 앞서 한국 정부와 철저한 협의를 거쳤다고 말한 국무부는 다음 회담은 예정이 없지만 적절히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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