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이 만난 자영업 전문가…8일 국민의힘 연단에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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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났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이 8일 국민의힘 공부 모임 강연자로 나선다.

7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토론미래’는 8일 오전 8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토론회를 여는데, 권 원장을 강연자로 섭외했다. 주제는 ‘자영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로 정했다. 정 의원 측은 “당 소속 의원 등 30명가량에 참석 의사를 물었더니 거의 다 오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언론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 무명용사비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행사는 ‘고향 친구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해 온 정 의원이 주최하는 데다, 강연자가 최근 윤 전 총장을 만났던 자영업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 의원은 지난 5월 26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윤 전 총장을 따로 만나 정치 참여 문제를 포함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는 과거 윤 전 총장 아버지가 거주했고 집안인 파평 윤씨의 집성촌이 있는 지역으로,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영입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8일에는 권 원장이 윤 전 총장을 만났다. 권 원장은 “자영업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이 와 만났다”며 “자영업자들이 두껍게 중산층을 잘 형성해야 사회의 안정성과 성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또 윤 전 총장은 “현 정부는 소득 주도 성장 모델을 제시했지만, 노동·기업 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자영업 피해 규모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고 권 원장은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5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윤 전 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5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윤 전 총장 측 제공.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인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과 제1야당 간 접점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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