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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수용했지만…선수 차출 협력은 거부한 벤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파울루 벤투(左), 김학범(右)

파울루 벤투(左), 김학범(右)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엔트리의 폭을 넓히라는 축구계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달 월드컵 예선과 일정이 겹치는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차출 협조 요청은 사실상 거부했다.

월드컵 2차 예선 엔트리 새 얼굴 #올림픽팀 주축 선수도 대거 뽑아

벤투 감독은 24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음 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출전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H조의 한국은 다음 달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9일 스리랑카전 ▶13일 레바논전(이상 고양종합운동장)을 차례로 치른다. 조 1위가 최종예선에 오른다. A~H조 2위 8개 팀 가운데 1~4위 팀도 최종예선에 오른다.

벤투 감독은 일찌감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최정예 멤버로 총력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새 얼굴도 불렀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왼쪽 수비수 이기제(수원)와 강상우(포항)를 발탁했다. 같은 포지션의 홍철(울산)과 김진수(알 나스르)가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점을 고려했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를) 오래 관찰했고, 기술적으로 충분한 수준이라 판단했다. 한일전 0-3 패배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24세 이하) 배려는 부족했다. 벤투 감독은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 등 24세 이하 선수를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했다. 벤투 감독은 “병역 혜택의 중요성이나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알지만, 월드컵 예선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정상적인 선수 차출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범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유럽인(벤투 감독)에게는 올림픽이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한국과 일본 분위기는 다르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를 포함해 완전체로 평가전을 준비하는 일본이 부럽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올림픽팀은 다음 달 12,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 말 최종 엔트리 18명 확정을 앞두고 선수를 점검할 마지막 기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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