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미정상회담 깎아내리려는 野, 낡은 습성 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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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페이스북]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페이스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4일 “야당의 한미 정상회담 깎아내리기가 민망하다”며 “잘한 것은 잘한대로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정치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야당의 낡은 습성이 또 나온다”며 “턱없는 얘기로 성과를 깎아내리느라 골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주로 백신 파트너십 체결을 겨냥한다”며 “한국을 세계적 백신 허브로 만들고, 한국군 55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야당에도 가장 샘났을까”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은 방역 모범국”이라며 “이미 우리 인구 두 배의 백신을 확보했고, 미국으로서는 방역 선진국 한국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는 개도국들에게 백신을 주는 것이 인권과 명분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철학에 더 부합했을 것이다. 그래서 백신 스와프는 정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야당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온갖 말을 끌어다가 성과 깎아 내리기에 급급한 것은 참 민망하다”며 “국가 이익과 국민 건강 앞에 여당, 야당이 따로 있습니까? 코로나 위기 앞에 여당, 야당이 따로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정략적 이익만 노리고 명백한 성과마저 흠집내려 하는 야당의 작태, 부끄럽지 않느냐”며 “잘한 것은 잘한대로 인정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성숙한 정치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는 등 백신 생산·연구 분야에서 총 4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55만명의 한국군 장병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없다는 점은 큰 실망”이라며 “우리 군 55만 명에 대한 백신 공급 얘기를 듣고 최소한 수천만 명분의 백신 공급 약속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허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 하는 나라가 되었나”라며 “이것은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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