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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영향?…부산, 코로나 백신 접종률 전국 꼴찌

중앙일보

입력

부산 1차 51.6%, 2차 22.0%로 접종률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4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4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4·7 보궐선거와 겹쳐 접종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접종률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의 1·2차 각 접종률은 23일 현재 51.6%와 22.0%를 각각 기록해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차 59.3%와 2차 27.3%보다 크게 낮다. 17개 시·도 가운데 1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 73.2%, 2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33.4%였다.

부산의 경우 전체 인구(340만명)의 6.9%가 1차 접종을, 2.9%가 2차 접종을 각각 마친 상태다.

고령자 예약률도 54.1%로 전국평균 밑돌아 

24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24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또 6월 말까지 접종해야 하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 등 대상자 72만2007명의 54.1%인 39만830명이 접종 예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전국 평균 예약률 56.1%에 못 미친다. 부산시는 오는 6월 3일까지 고령자 예약을 받은 뒤 6월 19일까지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이들 고령자의 백신 접종은 나이별로 정해진 날짜에 따라 부산지역 1076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실시된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2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은 보궐선거 영향으로 예방 접종센터 설치와 실제 접종이 열흘 정도 다른 시·도보다 늦었다”며 “부작용보다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령 접종대상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10일부터 설치된 부산의 16개 구·군 접종센터 가운데 9곳은 지난 4월 26~28일 설치됐다.

접종률이 낮자 부산시는 백신 접종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 1회 백신 접종 후 감염 예방 효과는 89.5%(AZ 86.1%,화이자 91.7%), 60세 이상의 1회 접종 후 사망 예방 효과는 100%에 이른다.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 등 홍보 나서 

24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24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또 부산에서 접종(33만4021건) 후 신고된 이상 반응은 0.54%인 1804건이며, 이의 98.7%인 1781건이 근육통·발열 같은 일반적인 이상 반응이었다. 부산에선 중증 부작용 등 2건이 백신 인과관계가 인정돼 곧 치료비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부산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면 정부 치료비 1000만원에 1000만원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부산에서 지난 3월 10일 백신 접종 후 요양병원·정신병원·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전에는 요양병원 등 19곳에서 6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접종 후에는 각기 다른 곳에서 단 4명만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6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자 85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지만, 사전 예약률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며 “접종 효과를 놓고 볼 때 고령자가 최우선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확진자는 지난 21일 29명을 기록한 이후 사흘째 14~16명으로 10명대를 기록하는 등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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