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 환급전화 `사기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건강보험료 환급해 준다는 전화 조심하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 남부지사는 28일 건강보험료를 환급해 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해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가입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 남부지사에 따르면 최근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가입자에게 "건강보험료 돌려줄 테니 주민등록번호와 예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의 전화가 지사별로 수십 건씩 걸려오고 있다.

이들은 전화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뒤 "오류로 입금이 안 되니 가까운 현금인출기로 가서 전화를 달라"고 요구한다.

이어 가입자에게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게 한 뒤 번호를 불러주며 누르라고 요구하는데 이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통장으로 건강보험료 환급금이 들어오기는 커녕 계좌이체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가게 된다.

실제로 이달 초 장수군에 사는 A(57)씨는 공단직원이라며 전화를 건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은행 현금인출기에 통장을 넣고 그가 요구하는 대로 현금인출기를 조작했다가 보험료를 환급받기는 커녕 통장에서 200만원이 인출되는 피해를 봤다.

공단 관계자는 "이 같은 사기 행각이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건강보험료 환급을 통보할 경우 담당자가 소속지사나 성명, 전화번호 등 신분을 밝히도록 돼 있으니 이를 공단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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