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들러 한미회담 설명" 글 썼다가 '中첩자' 욕먹은 소병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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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귀국길에 중국 측에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해주면 좋았을 것”이라고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썼다가 호된 역풍을 맞고 이를 삭제했다. 소 의원은 23일 이에 대해 “원래 회담이 끝나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 바람을 쓴 것일 뿐인데, 사대주의로 비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소 의원은 전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귀국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에는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등 중국이 예민하게 여길만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 의원의 SNS 계정에는“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냐”, “시진핑에게 외교 기밀을 보고하란 이야기냐”, “중국의 첩자냐”, “국회의원 그만두라” 등 비판이 이어졌다.

소 의원은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한미회담이 잘 끝났고, 그런 좋은 결과가 대중 관계에도 미치길 바라는 개인적인 마음에서 쓴 글”이라며 “원래 회담이 끝나면 서로 정보도 공유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 바람을 쓴 것일 뿐인데 사대주의로 비칠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회담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 같아 바로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준·김준영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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