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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걸리는 감기 `지루성피부염`

중앙일보

입력

"머리가 간지럽고 비듬도 점점 많아져요." 2년 전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다는 정모(28.회사원)씨는 "이제는 간지러운 부위에서 머리털이 빠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머리에서 기름(皮脂) 분비가 많아져 간지럽고 그로 인해 두피 각질층이 벗겨져 비듬이 떨어지는 것이다. 두피 위에 흐른 기름은 곰팡이균으로 인해 염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염증 부위의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과다한 피지 분비는 머리 뿐 아니라 얼굴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세수를 한 후 눈썹이나 코 주변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렵다. 때로는 눈꺼풀 가장자리가 붉어진다. 이러한 두피.피부 질환을 '지루성(脂漏性) 피부염'이라고 부른다. 지방이 진피층에서 '새듯이' 많이 나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생기는 피부 질환이 아니다.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돼 성인 중 3~5%가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 데다 머리도 예전과 달리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염증으로 번지기 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피지 분비가 다른 이보다 많은 것이 일차적 원인이다. 피지 과다분비는 수면 부족, 영양 편중, 호르몬 불균형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습관적으로 비누와 샴푸를 깨끗히 헹구지 않는 것도 이유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들의 발병률이 높다. 이는 피지선(피지를 분비하는 곳)의 활동이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안드로겐의 양은 신생아기에 증가하다 성장과 더불어 잠시 감소한다. 그러나 사춘기 때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대략 70세까지 지속된다. 지루성 피부염은 특히 생후 3개월 이내의 유아와 40세 이상 중년 남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분당 이지함피부과 이은경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은 '피부에 걸리는 감기'로 생각하면 된다" 고 말했다. 한번 걸렸다가 나았다고 해서 또 안 생기는 병이 아니다. 감기처럼 계속해서 재발할 수 있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쉽게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어떤 때는 저절로 낫기도 한다. 그러나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다 피부염으로 번져 낭패를 겪기도 한다.

피부에 진물이 흐르거나 딱지가 앉았을 경우 염증부터 치료하고 이어서 과다한 피지 분비를 막아야 한다.

염증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 가장 효과적이다. 세균 감염이 심할 때는 항생제가 들어간 스테로이드 약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약품을 얼굴에 오랫동안 바르면 모세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생기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염증이 치료된 후에도 예방 효과를 예상해 계속 발라선 안된다.

과다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은 여드름 치료와 마찬가지다.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약을 복용하면서 바르는 약을 사용하면 지루성 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올바른 피부 관리법과 화장법을 지켜야 한다. 이밖에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은…

1. 얼굴과 머리를 깨끗이 씻어라
= 저자극성 샴푸와 비누로 부드럽게 문질러라. 피지 분비가 많은 머리 앞부분과 정수리 부분을 손가락 지문부분으로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그리고 너무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머리를 빨리 말려라.

2. 모자를 쓰지 마라
= 머리에 땀이 차서 습기가 많아지면 그만큼 염증 위험이 크다.

3. 영양 밸런스 맞춘 식사를 해라
= 비타민 결핍은 증상 악화를 부른다. 특히 간.시금치.우유 등 비타민 B를 많이 섭취하자. 동시에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당분이 많은 과자와 커피.술을 멀리 해라.

4.규칙적인 생활을 해라
=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하지 마라. 쌓인 스트레스는 운동 등으로 즉시 풀어라.

◎지루성 피부염에 딱~ 천연화장품 선봰 '지루엔'

동충하초 등 천연물질로 만든 지루성피부염 치료 화장품이 나왔다.

미생물 연구 바이오 벤처회사인 ㈜ 마이코플러스(대표 윤철식: www.mycoplus.co.kr)는 최근 동충하초 추출물과 다양한 자연성분을 원료로 한 지루성피부염 환자용 샴푸와 스킨을 선보였다. 동충하초 추출물은 미생물 발육저지 효능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비듬균 퇴치에 효과적이다.

'JIRU-n (지루엔)'이란 이름의 이들 제품은 동충하초 외에 녹두.뽕나무.느티나무 껍질 등 천연성분을 주 원료로 했다. 케토코나졸 등과 같은 화학물질에 의존한 제품과 달리 머리와 얼굴 등의 민감성 피부에 좋고 항(抗)진균력과 모공관리 기능이 우수하다. 피부에도 탄력을 준다.

고려대 공학기술연구소 부교수인 윤 대표는 "지루성피부염은 아토피 피부염과 더불어 국내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질병이지만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별다른 치료약 또는 화장품이 없는 실정"이라며 "지루엔은 부작용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천연물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제특허를 따낸 지루엔은 샴푸.헤어토닉.스킨.세럼 등 네 종류다.

헤어샴푸는 저자극의 세정성분과 라벤더오일.대황.녹두.뽕나무.동백나무 등 많은 종류의 자연성분을 함유, 두피의 피지 및 비듬과 같은 노폐물을 청결히 씻어낸다. 박하유를 함유해 산뜻한 청량감을 준다. 미지근한 물에 머리를 적시고 모발과 두피에 샴푸를 부드럽게 바른 뒤 5분 정도 있다가 물로 헹군다.

헤어토닉은 카모마일.느티나무껍질.은행잎.파파야.뽕나무.대황과 감초산.비타민 B.E 등의 많은 종류의 자연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비듬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민감해진 두피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한다. 천연성분이 잘 섞이도록 흔든 뒤 두피에 적당량을 뿌리고 마사지한다.

스킨은 비타민 B6, 감초산 및 카모마일.느티나무껍질.로즈마리.세이지 등의 성분을 함유해 과도한 피지 분비로 모공이 넓어진 민감성 피부에 좋다. 피마자유.글리세린.비타민 B3.Erythritol 등은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pH 균형을 되찾아준다. 세수 후 적당량을 얼굴에 뿌리고 가볍게 두드려 준다.

세럼은 스킨 재료와 똑같은 자연성분을 고농축시켜 만든 제품이다. 항진균 및 소염기능이 강화돼 민감성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완화해 준다. 스킨을 뿌린 후 세럼을 피부에 골고루 엷게 바른다.문의 080-258-5583.

▶이은경 자문의 약력

-현 분당이지함피부과 원장
-가톨릭의대 졸업
-이지함피부과 이대본원,부산병원 원장
-현 가톨릭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
-현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도움말=분당이지함피부과 이은경 원장(031-70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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